1993-1995년에 암을 진단받은 사람과 2019-2023년에 진단받은 사람의 5년 생존율을 비교하면?
암 진단을 곧 시한부 선고처럼 받아들이는 사람이 많다.1 한번 걸리면 결과가 정해져 있다고 느끼는 운명 본능이다. 국가암등록통계가 해마다 갱신하는 '5년 상대생존율'(진단 후 5년 뒤에도 살아 있는 사람의 비율을 같은 성·연령의 일반인 생존율로 보정한 값)을 진단시기별로 이어 보면 다른 그림이 나온다.
30년 전과 지금은 다르다
1993-1995년에 암을 진단받은 사람 172,735명의 5년 상대생존율은 42.9%였다. 2019-2023년 진단자 1,193,947명 기준으로는 73.7%다. 30.8%포인트 올랐다. 절반을 밑돌던 생존율이 이제 4명 중 3명 가까이로 바뀌었다.2
그런데 암종마다 사정이 다르다
같은 2019-2023년 기준으로도 암종별 편차는 크다. 췌장은 17.0%로 가장 낮고, 갑상선은 100.2%다(상대생존율은 정의상 100%를 넘을 수 있다3 — 아래 '읽을 때 주의할 점' 참조). 30년 전과 비교하면 전립선이 59.2%에서 96.9%로 37.7%p 올라 가장 많이 좋아졌다. 반대로 뇌 및 중추신경계는 40.4%에서 39.1%로 -1.3%p, 사실상 제자리다. '암은 나아지고 있다'는 문장 하나로는 이 편차를 담을 수 없다.
그래도 남는 문제: 환자 수는 다른 이야기
신규 암 발생자 수는 1999년 101,854명에서 2023년 288,613명으로 2.83배가 됐다. 그런데 나이를 고정해 보면 60–64세 발생률은 6.4%만 올랐다 — 비교한 18개 연령군 중 가장 작은 상승폭이다. 25–29세는 228.1%, 전체 평균은 그 사이 어딘가에 있다. 전체 발생자 수가 늘어난 것은 상당 부분 인구가 고령화되어 원래도 발생률이 높은 나이대(60~80대)의 인구 자체가 늘었기 때문이지, 모든 나이에서 위험이 같은 배수로 커졌기 때문이 아니다.4
| 연령군 | 1999년 조발생률(10만 명당) | 2023년 | 변화율 |
|---|---|---|---|
| 00-04세 | 16.1 | 19.6 | +21.7% |
| 05-09세 | 8.6 | 11.1 | +29.1% |
| 10-14세 | 9.6 | 14.1 | +46.9% |
| 15-19세 | 13.2 | 24.0 | +81.8% |
| 20-24세 | 18.4 | 50.7 | +175.5% |
| 25-29세 | 33.5 | 109.9 | +228.1% |
| 30-34세 | 60.8 | 191.6 | +215.1% |
| 35-39세 | 110.9 | 267.7 | +141.4% |
| 40-44세 | 181.5 | 375.5 | +106.9% |
| 45-49세 | 278.8 | 453.0 | +62.5% |
| 50-54세 | 419.5 | 541.9 | +29.2% |
| 55-59세 | 607.5 | 654.0 | +7.7% |
| 60-64세 | 841.0 | 894.9 | +6.4% |
| 65-69세 | 1,077.8 | 1,182.4 | +9.7% |
| 70-74세 | 1,331.6 | 1,525.7 | +14.6% |
| 75-79세 | 1,509.2 | 1,798.5 | +19.2% |
| 80-84세 | 1,387.8 | 1,930.8 | +39.1% |
| 85세이상 | 1,051.8 | 1,781.9 | +69.4% |
그래서
암 진단이 곧 죽음을 뜻하던 시절의 통계는 30년 전 이야기다. 지금은 암종에 따라, 그리고 어떤 지표(생존율인지 발생자 수인지 나이별 발생률인지)를 보는지에 따라 답이 달라진다. '암 = 죽음'이라는 한 문장 대신, 어떤 암을 말하는지부터 물어야 한다.
희망의 근거
모든 암의 다섯 해 상대생존율은 1993-1995년 42.9%에서 2019-2023년 73.7%로 올랐고, 전립선은 59.2%에서 96.9%가 됐습니다. 췌장의 17.0%처럼 아직 낮은 암종도 있지만, 진단받은 시기에 따라 숫자가 이만큼 달라진다는 것은 진단받은 사람과 가족이 알아 둘 만한 사실입니다.
읽을 때 주의할 점
- 5년 상대생존율은 암 환자의 관찰생존율을 같은 성·연령의 일반인구 기대생존율로 나눈 값이다. 특정 암(대표적으로 갑상선암)은 이 값이 100%를 넘을 수 있다 — 검진으로 일찍 발견된 환자가 일반인구보다 건강 상태가 좋게 관찰되는 '건강검진자 효과' 등이 반영된 통계적 특성이며 완치를 뜻하는 것도, 계산 오류도 아니다.
- 진단시기 구간은 국가암등록통계가 정한 5년 단위(1993-1995 등)이며 마지막 두 구간(2016-2020, 2019-2023)은 일부 겹친다. 발생통계의 연도(1999–2023, 매년)와 생존율의 진단기간은 서로 다른 집계 단위다.
- 발생자 수는 그해 새로 등록된 암 발생 기준이며 현재 투병 중인 환자 총수(유병자 수)가 아니다. 연령별 비교는 연령표준화를 하지 않은 조발생률이며, 표준인구 가중치가 없어 별도로 연령표준화 발생률을 계산하지 않았다.
- 생존율 개선은 조기검진 확대·치료 발전·과잉진단 등 여러 요인이 함께 작용한 결과이며, 이 표만으로 원인을 하나로 단정하지 않는다. 선행시간 편향(조기 발견이 진단부터 사망까지 기간을 늘려 보이게 하는 효과)도 생존율 수치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엮은 공공데이터
| 목록키 | 데이터 | 기관 | 기간 |
|---|---|---|---|
| 15009667 | 24개종 암 상대생존율(국가암등록통계) | 국립암센터 | 1993-1995–2019-2023 진단기간 |
| 3039563 | 암발생 통계 정보(국가암등록통계) | 국립암센터 | 1999–2023 |
주석
- Korean Cancer Association (Cancer Research and Treatment), Public Perceptions on Cancer Incidence and Survival: A Nation-wide Survey in Korea (2016). ↩
- Korean Cancer Association (Cancer Research and Treatment), Cancer Statistics in Korea: Incidence, Mortality, Survival, and Prevalence in 2023 (2026). ↩
- National Cancer Institute, SEER Program, An Overview of Survival Statistics in SEER*Stat (NCI Analytic Tools SEERies) (2021). ↩
- 보건복지부 질병정책과, 암환자 273만 명 시대, 10명 중 7명은 5년 이상 생존 (20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