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가까운 권역응급의료센터(전국 44곳)까지 직선거리가 30km를 넘는 곳에 사는 사람은 몇 명쯤일까?
우리나라는 좁고 병원이 많아 "응급실은 어디든 가깝다"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평균만 보면 맞습니다. 주민등록 인구 51,117,378명이 사는 행정동 3,617곳에서 가장 가까운 권역응급의료센터까지 직선거리를 재어 사람 수로 평균하면 11.1km, 절반은 6.5km 안에 삽니다. 그런데 평균은 멀리 사는 사람들을 가립니다. 두 무리의 차이를 평균 하나로 보는 습관, 로슬링이 말한 간극 본능입니다. 위 화면은 응급의료기관마다 10·20·30km 고리를 두르고, 고리 밖 행정동을 깜빡이게 한 것입니다.
평균 뒤의 꼬리
권역응급의료센터에서 30km 넘게 떨어진 곳에 4,144,825명(8.1%), 50km 넘게 떨어진 곳에 948,657명이 삽니다. 사람 수로 따진 90번째 백분위수는 27km로, 중앙값의 4배입니다. 30km 밖 인구는 충남 74만, 경남 61만, 충북 55만, 강원 54만 명 순입니다. 가장 먼 행정동은 경북 울릉군 울릉읍, 183km입니다.
| 가장 가까운 곳까지 | 평균 km | 중앙값 km | 20km 밖 | 30km 밖 |
|---|---|---|---|---|
| 권역응급의료센터 (44곳) | 11.1 | 6.5 | 832만 (16.3%) | 414만 (8.1%) |
| 지역응급의료센터 이상 (183곳) | 5.9 | 2.9 | 330만 (6.5%) | 143만 (2.8%) |
| 응급의료기관 (416곳) | 3.7 | 2.2 | 58만 (1.1%) | 6만 (0.1%) |
문턱을 낮추면
지역응급의료센터까지 넣으면 평균은 5.9km, 30km 밖 인구는 1,425,664명으로 줄고, 지역응급의료기관까지 넣으면 평균 3.7km, 30km 밖은 56,391명입니다. 가까운 응급실은 대체로 있지만, 중증 응급환자를 맡는 권역응급의료센터까지의 거리는 사는 곳에 따라 크게 다릅니다.
| 권역센터에서 가장 먼 시군구 | 권역센터 평균 km | 응급의료기관 평균 km | 인구 |
|---|---|---|---|
| 경북 울릉군 | 182 | 2.2 | 8,696 |
| 인천 옹진군 | 81 | 26.8 | 19,636 |
| 충남 태안군 | 75 | 8.7 | 59,474 |
| 경북 울진군 | 74 | 15.0 | 45,896 |
| 강원 태백시 | 70 | 9.3 | 37,088 |
| 강원 고성군 | 69 | 19.4 | 26,845 |
그래도 남는 문제: 구급차는 사람 수가 아니라 거리를 달린다
2024년 119구급대 구급차는 1,660대입니다. 인구 10만 명당으로 보면 강원이 8.5대로 가장 많고 서울이 1.7대로 가장 적습니다. 인구가 적은 도에 구급차를 더 두었다는 뜻이지만, 넓이 1,000㎢당으로 바꾸면 순서가 뒤집힙니다. 서울은 266대, 강원은 7.7대입니다. 한 대가 맡는 땅이 넓을수록 출동 한 번이 길고, 그동안 그 지역은 비어 있습니다.
| 시도 | 119 구급차 | 인구 10만 명당 | 1,000㎢당 |
|---|---|---|---|
| 강원 | 128 | 8.5 | 7.7 |
| 전남 | 139 | 7.8 | 11.3 |
| 전북 | 109 | 6.3 | 13.5 |
| 경북 | 147 | 5.9 | 8.0 |
| 충남 | 113 | 5.3 | 13.7 |
| 제주 | 32 | 4.8 | 17.3 |
| 경남 | 147 | 4.6 | 14.0 |
| 충북 | 72 | 4.5 | 9.7 |
| 세종 | 12 | 3.1 | 25.8 |
| 울산 | 32 | 2.9 | 30.2 |
| 대구 | 63 | 2.7 | 42.2 |
| 인천 | 79 | 2.6 | 73.6 |
| 광주 | 33 | 2.4 | 66.1 |
| 대전 | 34 | 2.4 | 63.1 |
| 부산 | 76 | 2.3 | 98.3 |
| 경기 | 283 | 2.1 | 27.6 |
| 서울 | 161 | 1.7 | 265.7 |
그래서
응급실 접근성은 평균 하나로 말하면 안 됩니다. 30km 밖에 사는 사람 수, 그 사람들이 몰린 시군구, 그리고 한 대의 구급차가 맡는 넓이를 함께 보아야 합니다. 평균을 낮추는 대책과 꼬리를 줄이는 대책은 서로 다릅니다.
좋아지려면
권역응급의료센터까지 직선거리가 30km를 넘는 곳에 사는 사람은 4,144,825명입니다. 다만 지역응급의료기관까지 넣으면 평균 3.7km이고 30km 밖은 56,391명으로 줄어듭니다. 가까운 응급실이 대체로 있다는 말은 직선거리로는 맞습니다.
읽을 때 주의할 점
- 거리는 행정동 위치에서 가장 가까운 응급의료기관까지의 직선거리다. 도로 거리와 이동 시간은 이보다 길고, 섬·산간일수록 차이가 크다.
- 행정동 좌표는 같은 시군구 법정동 경계(VWorld)에 이름으로 맞춰 붙였다. 인구의 84.3%는 이름이 맞은 법정동 중심, 나머지는 시군구 중심을 썼다. 행정동 안에서 사람이 어디 사는지는 반영하지 못한다.
- 응급의료기관 목록과 좌표는 국립중앙의료원 API 조회 시점(2026년)이고, 인구는 2025년 12월 주민등록 인구다. 응급실운영신고기관 112곳은 법정 응급의료기관이 아니어서 계산에서 뺐다.
- 구급차는 2024년 말 시도별 119구급대 보유 대수다(보건소·의료기관·민간 이송업체 구급차 제외). 인구 10만 명당은 2025년 12월 주민등록 인구, 넓이는 시군구 면적의 합으로 나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