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정보공개 청구는 122.6만 건이었다. 전부 또는 일부라도 공개된 것은 몇 %일까?
"정보공개 청구는 해 봐야 거절당한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습니다. 거절당한 사연은 기사가 되고, 그대로 받은 수십만 건은 이야기가 되지 않습니다. 나쁜 소식이 더 잘 들리고 더 오래 남는 습관, 로슬링이 말한 부정 본능입니다. 위 그림은 행정안전부 통계연보의 정보공개 청구 결정을 종이 100장으로 바꾼 것입니다. 깨끗한 장은 전부공개, 검은 줄이 그어진 장은 일부를 가리고 공개한 부분공개, 새까만 장은 비공개입니다.
거절은 6%
2025년 청구 결정은 1,225,880건으로 2013년(364,806건)의 3.4배, 통계가 시작된 1998년(25,475건)의 48배입니다. 그중 전부공개가 71.8%, 부분공개가 22.2%, 비공개가 5.9%입니다. 청구 100건 중 94건은 적어도 일부가 공개됐습니다. 기다리는 시간도 짧은 편입니다. 법은 청구를 받은 날부터 10일 안에 공개 여부를 정하고, 부득이하면 10일을 더 연장할 수 있게 합니다. 2025년 결정의 93.4%가 10일 안에 나왔습니다.
| 해 | 청구 결정 | 전부공개 | 부분공개 | 비공개 |
|---|---|---|---|---|
| 1998 | 25,475 | 82.5% | 12.2% | 5.3% |
| 2003 | 186,087 | 91.8% | 4.0% | 4.2% |
| 2008 | 229,650 | 80.0% | 11.1% | 8.9% |
| 2013 | 364,806 | 86.7% | 9.1% | 4.2% |
| 2018 | 671,504 | 82.7% | 12.4% | 4.9% |
| 2021 | 891,831 | 77.4% | 17.3% | 5.3% |
| 2023 | 1,078,599 | 74.1% | 20.2% | 5.7% |
| 2024 | 1,191,687 | 73.0% | 21.2% | 5.8% |
| 2025 | 1,225,880 | 71.8% | 22.2% | 5.9% |
그래도 남는 문제: 검은 줄
거절이 드물다고 모두 열린 것은 아닙니다. 전부공개의 몫은 2013년 86.7%에서 2025년 71.8%로 1998년 이후 가장 낮아졌고, 부분공개는 9.1%에서 22.2%로 가장 높아졌습니다. 건수로는 청구가 3.4배 느는 동안 부분공개는 8.2배(33,149 → 272,630건), 비공개는 4.8배 늘었습니다. 기한을 넘긴 결정도 늘었습니다. 연장 기한까지 합친 20일을 넘긴 결정은 2024년 4,477건에서 2025년 24,234건이 됐습니다.
무엇을 가렸는지는 기관 전체 통계로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한 예로 한국전력공사가 공개한 2025년 비공개·부분공개 사유 398건 가운데 53.5%는 제7호(법인 등의 경영상·영업상 비밀), 18.1%는 제6호(개인정보)였습니다. 기관마다 가리는 까닭이 다르다는 뜻이고, 검은 줄이 늘어난 까닭을 밝히려면 모든 기관의 사유별 통계가 필요합니다.
| 정보공개법 제9조 제1항 | 내용 | 한국전력공사 2025 | 비중 |
|---|---|---|---|
| 제7호 | 법인 등의 경영상·영업상 비밀 | 213 | 53.5% |
| 제6호 | 개인정보 | 72 | 18.1% |
| 제5호 | 감사·감독·시험·의사결정 과정 등 | 51 | 12.8% |
| 제2호 | 국가안전보장·국방·통일·외교 | 25 | 6.3% |
| 제1호 | 다른 법률·명령에서 비밀로 정한 정보 | 20 | 5.0% |
| 제4호 | 재판·수사·형 집행 등 | 11 | 2.8% |
| 제8호 | 부동산 투기·매점매석 등 특정인 이익 | 4 | 1.0% |
| 제3호 | 국민의 생명·신체·재산 보호 | 2 | 0.5% |
청구하기 전에 공개되는 문서
청구를 받아야 공개하는 것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공공기관은 결재문서의 원문을 정보공개포털에 먼저 올립니다. 2025년에 이렇게 공개된 원문은 51,505,150건으로 청구 결정의 42배이고, 내려받기는 3,730,025회였습니다. 다만 98.4%가 교육기관의 문서입니다. 중앙행정기관의 원문공개는 2022년 205,173건에서 2025년 72,851건으로 64% 줄었습니다.
| 해 | 원문공개 계 | 교육기관 | 지방자치단체 | 중앙행정기관 | 공공기관 |
|---|---|---|---|---|---|
| 2014 | 419,076 | 0 | 354,458 | 64,618 | 0 |
| 2018 | 4,586,529 | 3,779,553 | 615,855 | 105,044 | 86,077 |
| 2022 | 57,595,760 | 56,101,465 | 1,131,735 | 205,173 | 157,087 |
| 2024 | 50,014,272 | 49,180,106 | 691,118 | 74,760 | 68,225 |
| 2025 | 51,505,150 | 50,665,961 | 695,407 | 72,851 | 70,931 |
그래서
"청구하면 거절당한다"는 말은 숫자와 맞지 않습니다. 2025년 청구의 94%는 전부나 일부가 공개됐고, 대부분 열흘 안에 답이 왔습니다. 그렇다고 "다 열려 있다"도 아닙니다. 해마다 더 많은 문서가 검은 줄을 달고 나오고, 중앙부처가 먼저 여는 문서는 줄었습니다. 물어야 할 것은 거절률 하나가 아니라 무엇을, 왜 가렸는가입니다.
좋아지려면
전부공개의 몫은 2013년 86.7%에서 2025년 71.8%로 낮아졌고 기한을 넘긴 결정도 늘었습니다. 다만 2025년 청구 가운데 비공개는 5.9%였고, 결정의 93.4%는 열흘 안에 나왔습니다.
읽을 때 주의할 점
- 이 통계의 청구 건수는 해마다 전부공개·부분공개·비공개 결정의 합과 같다. 취하·정보부존재·다른 기관 이송 같은 다른 처리는 따로 적혀 있지 않다.
- 부분공개는 한 문서 안에서 일부만 가린 것부터 대부분을 가린 것까지 모두 한 건이다. 그림의 검은 줄 개수는 가린 양을 뜻하지 않는다.
- 결정 기간은 2007년부터 즉시·10일 이내·11–20일·20일 넘음으로 묶었다(2006년까지는 구간이 달라 쓰지 않았다). 2023년은 구간별 건수의 합이 전체와 34,452건 달라 구간 합을 기준으로 비율을 계산했다.
- 비공개 사유는 한국전력공사 한 기관의 2025년 자료다(한 건에 사유가 여럿일 수 있다). 2025년 10월은 모든 사유가 0으로 적혀 있다. 전체 공공기관의 사유별 통계는 이 묶음에 없다.
- 원문공개는 청구 없이 정보공개포털에 올린 결재문서 원문 건수다. 교육기관은 2015년부터, 공공기관은 2016년부터 집계에 들어왔다. 2022·2024년은 기관 유형별 합이 전체보다 300건·63건 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