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지방선거에서 후보 등록만으로 당선된 '무투표 당선'은 단체장(시·도지사·구청장·시장·군수)과 의원(시·도의원·구·시·군의원) 중 어느 쪽에 훨씬 많았을까?
지방선거 개표방송은 접전 지역구를 비춥니다. 그래서 "선거는 다 그렇게 치열하다"고 여기기 쉽습니다. 지방선거 안에는 성격이 다른 두 종류의 자리 — 조직을 대표하는 단체장과, 여럿이 함께 뽑히는 의원 — 가 같은 날 함께 치러진다는 사실은 가려집니다. 로슬링이 말한 일반화 본능, 서로 다른 것을 한 단어로 뭉뚱그리는 습관입니다. 위 게시판은 선거구마다 후보 기호 번호표를 걸어 두고, 번호표가 정수만큼(대개 1장)만 걸린 곳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 그 선거구는 투표 없이 등록만으로 당선이 확정됩니다.
단체장은 거의 항상 경쟁, 의원은 다르다
제9회(2026년) 지방선거를 넷으로 나누면, 시·도지사는 16석 모두, 구청장·시장·군수(기초단체장)는 227석 가운데 3곳만 무투표였습니다. 반면 시·도의원은 804석 중 109명(13.6%), 구·시·군의원은 2,650석 중 311명(11.7%)이 무투표였습니다. 합치면 단체장 자리의 무투표 비율은 1.2%, 의원 자리는 12.2%로 약 10배 차이가 납니다.
| 직급 | 정수(2026) | 자리당 후보 | 무투표 당선 | 무투표 비율 |
|---|---|---|---|---|
| 광역단체장(시·도지사) | 16 | 3.19 | 0명 | 0.0% |
| 기초단체장(구·시·군의 장) | 227 | 2.51 | 3명 | 1.3% |
| 광역의원(시·도의회, 지역구) | 804 | 2.05 | 109명 | 13.6% |
| 기초의원(구·시·군의회, 지역구) | 2,650 | 1.66 | 311명 | 11.7% |
의원 무투표는 곧게 늘지 않았다 — 사라졌다가 돌아왔다
의원(시·도의원+구·시·군의원) 무투표 비율은 2002년 12.1%로 시작해 2006년 0.5%까지 잦아들었다가, 2018년 1.6%를 지나 최근 두 번의 선거에서 다시 뛰었습니다 — 2022년 11.9%, 2026년 12.2%. 가장 최근인 제9회 선거에서 구·시·군의원 무투표 311명은 이 통계에서 가장 많았던 2002년(452명)에 이은 두 번째로 많은 숫자입니다.
| 지방선거 | 기초의원 정수 | 후보 수 | 무투표 당선 | 비율 |
|---|---|---|---|---|
| 제3회 (2002) | 3,485 | 8,353 | 452명 | 13.0% |
| 제4회 (2006) | 2,513 | 7,968 | 4명 | 0.2% |
| 제5회 (2010) | 2,512 | 5,822 | 16명 | 0.6% |
| 제6회 (2014) | 2,519 | 5,377 | 66명 | 2.6% |
| 제7회 (2018) | 2,541 | 5,318 | 30명 | 1.2% |
| 제8회 (2022) | 2,601 | 4,424 | 294명 | 11.3% |
| 제9회 (2026) | 2,650 | 4,387 | 311명 | 11.7% |
그래도 남는 문제: 지역에 따라 또 갈린다
2026년 기초의원 무투표는 시도별로도 고르지 않고, 짐작과 다른 곳에서 가장 높습니다. 인구가 적은 농어촌이 아니라 서울특별시가 24.0%(92/383석)로 가장 높고, 부산광역시(22.8%)가 뒤를 잇습니다. 반대로 울산광역시는 한 명도 없었습니다. 왜 특정 시도에 무투표가 몰리는지는 이 자료만으로는 알 수 없습니다 — 선거구별 정수, 정당 지지 분포 같은 다른 자료를 더 봐야 합니다.
| 시도(기초의원) | 정수 | 무투표 | 비율 |
|---|---|---|---|
| 서울특별시 | 383 | 92 | 24.0% |
| 부산광역시 | 158 | 36 | 22.8% |
| 인천광역시 | 113 | 19 | 16.8% |
| 대전광역시 | 56 | 9 | 16.1% |
| 경기도 | 415 | 65 | 15.7% |
| 전북특별자치도 | 175 | 17 | 9.7% |
그래서
"지방선거는 경쟁이 치열하다"는 단체장에게는 거의 항상 맞고, 의원에게는 선거마다 다릅니다. 같은 날 같은 투표용지 뭉치 안에, 한 번도 무투표가 없던 자리와 열 자리 중 하나 넘게가 표 없이 정해지는 자리가 함께 있습니다.
좋아지려면
의원 자리의 무투표 비율은 2026년 12.2%로 여전히 높습니다. 다만 같은 선거에서 단체장 자리는 1.2%뿐이고, 의원 자리도 2006년 0.5%, 2018년 1.6%까지 낮았던 적이 있어 줄곧 늘어 온 것은 아닙니다.
읽을 때 주의할 점
- 무투표 당선은 당선인 정보 API의 득표수가 0인 경우로 판정했다(공직선거법상 후보자 수가 정수 이하이면 투표를 하지 않고 등록만으로 당선이 확정된다). 같은 선거구에서 후보자 수와 당선인 수가 같다는 조건과도 대부분 일치했지만, 2002·2006년 기초단체장 선거에는 후보가 한 명뿐인데도 실제 투표를 치른 선거구가 있어(득표율 100%) 무투표 당선으로 세지 않았다.
- 선거관리위원회 오픈API는 전국동시지방선거 제3회(2002년)부터 제공된다. 1995년(1회)·1998년(2회) 지방선거는 이 API에 없어 포함하지 못했다.
- 시·도의원·구·시·군의원은 지역구만 셌다(비례대표 제외). 비례대표는 정당 득표로 배분되어 '무투표'라는 개념이 적용되지 않는다.
- 2026년(제9회)은 2026년 6월 3일 실시됐다. 선거 후 자료 이관·검증 절차 때문에 개표 직후 수치와 최종 수치가 소폭 다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