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서울에서 하루 평균 초미세먼지가 36㎍/㎥ 이상, 곧 '나쁨' 이상이었던 날은 1년 366일 가운데 며칠이었을까?
뿌연 날은 기억에 오래 남습니다. 마스크를 챙기던 아침, 흐릿하던 건너편 아파트가 떠오르면 "요즘 하늘은 늘 이렇다"는 말이 쉽게 나옵니다. 나쁜 것이 좋은 것보다 더 잘 보이고 더 오래 남는 습관, 로슬링이 말한 부정 본능입니다. 위 그림은 국립환경과학원이 확정한 2024년 전국 측정소 532곳의 일평균 농도로 만든 창문입니다. 창 한 칸이 한 달, 칸 안의 세로 줄 하나가 하루이고, 초미세먼지가 짙은 날일수록 유리가 뿌옇게 흐립니다.
1년 가운데 며칠이 뿌옜나
2024년 서울의 하루 평균 초미세먼지는 175일이 '좋음'(15㎍/㎥ 이하), 167일이 '보통', 24일이 '나쁨'(36㎍/㎥) 이상이었습니다. 1년 평균은 17.5㎍/㎥입니다. 전국 측정소의 하루 값 185,028개 가운데 '나쁨' 이상은 4.6%였습니다. 지역 차이도 큽니다. '나쁨' 이상인 날이 가장 많은 서울·경기는 24일, 가장 적은 전남은 3일이었습니다.
| 시도 | 2024 평균(㎍/㎥) | 좋음(일) | 나쁨 이상(일) | 예보 나쁨 이상(2025.09–2026.08) |
|---|---|---|---|---|
| 서울 | 17.5 | 175 | 24 | 46 |
| 경기 | 17.7 | 175 | 24 | 48 |
| 인천 | 18.8 | 163 | 23 | 37 |
| 충남 | 17.7 | 174 | 20 | 32 |
| 세종 | 16.3 | 206 | 19 | 38 |
| 충북 | 16.6 | 197 | 18 | 36 |
| 전북 | 16.2 | 191 | 14 | 29 |
| 울산 | 14.7 | 231 | 11 | 12 |
| 광주 | 14.0 | 238 | 10 | 19 |
| 대구 | 14.3 | 236 | 10 | 21 |
| 경북 | 16.0 | 206 | 9 | 16 |
| 대전 | 14.4 | 230 | 8 | 27 |
| 강원 | 13.2 | 253 | 7 | 27 |
| 경남 | 13.3 | 251 | 6 | 9 |
| 부산 | 13.9 | 247 | 5 | 10 |
| 제주 | 12.6 | 280 | 4 | 5 |
| 전남 | 12.3 | 277 | 3 | 7 |
뿌연 날은 겨울과 봄에 몰린다
17개 시도의 2024년 '나쁨' 날을 모두 모으면 90%가 1–4월이고, 6–9월은 8번뿐이었습니다. 서울의 '나쁨' 날 24일 가운데 1–4월이 18일입니다. 에어코리아 오픈API로 받은 가장 최근 한 달(2026.08.28–2026.09.27) 17개 시도 평균은 9.2㎍/㎥로, 2024년 같은 기간(9.2㎍/㎥)과 비슷했습니다. 가장 최근 1년의 예보(2025.09–2026.08)로도 서울은 '나쁨' 이상 예보가 46일, '좋음'이 166일이었습니다.
해마다 더 뿌예졌나
이 질문에 초미세먼지 측정값으로 답하기는 어렵습니다. 에어코리아 통계 API는 최근 다섯 달 남짓만 돌려주고, 이번에 받은 확정자료 파일은 2024년 한 해치입니다. 대신 기상청 관측자가 매일 적어 온 일기현상 기록으로 '황사가 관측된 날'을 셀 수 있습니다. 서울·부산·대구·광주·제주 5곳 평균으로 황사일은 1960년대 한 해 2.8일, 2000년대 9.4일로 가장 많았고, 2010년대 6.3일, 2020년대 6.8일입니다. 가장 잦았던 해는 2001년(5곳 평균 23일, 서울 27일)입니다. 창틀에 쌓인 노란 먼지가 그 기록입니다.
그래도 남는 문제
'나쁨'이 22일에 하루꼴이라도, 그날은 대부분 겨울과 봄의 같은 몇 주에, 같은 지역에 몰립니다. 2024년 서울·경기·인천은 '나쁨' 날이 20일을 넘었고, 1년 평균이 환경기준(연 15㎍/㎥)을 넘은 곳은 인천·충남·경기·서울·충북·세종·전북·경북 8곳이었습니다. 배출원도 흔히 떠올리는 자동차 배기가스만이 아닙니다. 2023년 국내에서 직접 배출된 초미세먼지의 30.4%는 선박·건설장비 같은 비도로 이동오염원(선박만 18.3%), 28.8%는 도로 위에서 다시 날리는 먼지 같은 비산먼지였고, 도로 위 자동차 배기가스는 5.1%였습니다.
| 배출원(2023, 초미세먼지 직접 배출) | 비중 |
|---|---|
| 비도로이동오염원 | 30.4% |
| 비산먼지 | 28.8% |
| 생물성 연소 | 14.3% |
| 생산공정 | 10.1% |
| 에너지산업 연소 | 5.1% |
| 도로이동오염원 | 5.1% |
| 제조업 연소 | 2.8% |
| 비산업 연소 | 1.5% |
| 기타 면오염원 | 1.5% |
그래서
"하늘은 늘 뿌옇다"는 사실이 아닙니다. 2024년 서울은 절반 가까운 날이 '좋음'이었습니다. 그렇다고 문제가 없는 것도 아닙니다. 뿌연 날은 1–4월의 수도권·충청에 몰리고, 그 몇 주가 1년 평균을 기준 위로 끌어올립니다. 대책도 1년 내내 같은 강도보다 겨울·봄의 몇 주와 몇 지역, 그리고 배기가스 밖의 배출원에 맞춰야 한다는 것이 이 데이터의 말입니다.
좋아지려면
2024년 서울과 경기는 '나쁨' 이상인 날이 24일이었고, 연평균이 환경기준을 넘은 시도도 8곳이었습니다. 다만 서울의 '좋음'은 175일이었고, 모든 시도의 '나쁨' 날을 모으면 90%가 1–4월에 몰려 6–9월에는 8번뿐이었습니다.
읽을 때 주의할 점
- 등급은 통합대기환경지수의 초미세먼지 기준(좋음 0–15, 보통 16–35, 나쁨 36–75, 매우나쁨 76㎍/㎥ 이상)으로, 시도 안 측정소들의 하루 평균을 다시 평균한 값에 매겼다. 측정소 하나하나의 '나쁨' 날은 이보다 많을 수 있다.
- 2024년 값은 국립환경과학원 확정자료(도시대기 등 일반대기측정망)다. 최근 한 달 값은 에어코리아의 확정 전 실시간 자료라 나중에 바뀔 수 있다.
- 여러 해의 초미세먼지 추세는 이번에 쓴 공개 데이터(오픈API는 최근 다섯 달, 확정자료 파일은 2024년 한 해)로는 확인하지 못했다. 황사일은 초미세먼지 농도가 아니라 관측자가 적은 현상이며, 강릉은 2009년부터 일기현상 기록이 비어 있어 뺐다.
- 예보 등급은 측정값이 아니라 예보(매일 05시 발표한 당일 예보)다. 예보 기간(2025.9–2026.8)과 측정 기간(2024)이 달라 서로 비교할 수 없다. 경기·강원은 북부·남부(영서·영동) 중 나쁜 쪽으로 셌다.
- 황사일 5곳 평균에서 일기현상 기록이 비어 있는 해(대구 2014년)는 나머지 관측소로만 평균했다.
- 배출량은 직접 배출된 초미세먼지만이다. 공기 중에서 질소산화물·황산화물·암모니아 등이 만나 새로 생기는 2차 초미세먼지와 국외 유입은 들어 있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