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전력시장의 태양광이 전국 전력수요를 가장 많이 채운 한 시간, 그 몫은 얼마였을까?
"태양광은 전력의 2% 남짓"이라는 말은 맞습니다. 전력시장에서 거래된 태양광은 2025년 전력수요 565TWh 가운데 12.5TWh, 2.2%였습니다. 그런데 1년 평균이라는 숫자 하나는 해가 뜨는 낮과 해가 없는 밤, 여름 장마와 봄의 맑은 날을 모두 한데 섞습니다. 로슬링이 말한 크기 본능, 숫자 하나를 알맞은 비교 없이 보는 습관입니다. 위 해시계는 하루 24시간을 한 바퀴로 놓고, 바깥 선에 시간마다의 전력수요를, 그 안쪽 금색 띠에 태양광을 그렸습니다.
한 시간으로 보면
태양광이 수요를 가장 많이 채운 때는 5월 18일(일) 13–14시로, 그 한 시간 수요의 16.0%였습니다. 1년 평균의 7배입니다. 12–13시 평균으로는 4월이 10.2%로 가장 높고 9월이 5.5%로 가장 낮습니다. 봄은 해가 길고 맑은 날이 많으며, 냉난방이 적어 수요 자체가 작습니다.
| 달 | 12–13시 태양광 몫 (평균) | 하루 최저 수요가 한낮인 날 |
|---|---|---|
| 1월 | 5.6% | 10일 / 31일 |
| 2월 | 7.3% | 8일 / 28일 |
| 3월 | 8.0% | 16일 / 31일 |
| 4월 | 10.2% | 19일 / 30일 |
| 5월 | 8.3% | 9일 / 31일 |
| 6월 | 8.0% | 6일 / 30일 |
| 7월 | 6.6% | 0일 / 31일 |
| 8월 | 6.2% | 0일 / 31일 |
| 9월 | 5.5% | 1일 / 30일 |
| 10월 | 6.6% | 7일 / 31일 |
| 11월 | 8.7% | 15일 / 30일 |
| 12월 | 6.1% | 6일 / 31일 |
수요 곡선이 먼저 알려 준다
전통적인 전력망에서 하루 중 수요가 가장 낮은 때는 모두가 잠든 새벽입니다. 2025년에는 하루 최저 수요가 10–16시에 온 날이 97일이었고, 4월에는 30일 중 19일이었습니다. 이 수요는 전력시장이 본 수요라서, 한전과 직접 계약하거나 스스로 쓰는 지붕 위 태양광이 낮 수요를 대신 채우면 그만큼 낮의 골이 깊어지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반면 1월 15일(수) 같은 겨울 평일에는 최저 수요가 새벽 4시 무렵이었고 태양광 몫은 가장 클 때도 5.9%였습니다.
그래도 남는 문제
해가 지면 태양광은 사라지고 저녁 수요는 올라갑니다. 5월 18일(일)에는 13시 무렵 39.0GW였던 수요가 21시 무렵 58.6GW로, 몇 시간 만에 19.6GW를 다른 발전기가 떠맡아야 했습니다. 해시계에서 금색 띠가 얇아지는 저녁 쪽 기울기가 그 부담입니다. 전력시장 태양광 설비는 연초 9,686MW에서 연말 10,937MW로 늘었고, 늘어날수록 한낮의 골과 저녁의 오르막은 더 가팔라집니다. 1년 평균 2.2%라는 숫자로는 보이지 않는 문제입니다.
그래서
"태양광은 아직 작다"와 "태양광이 이미 전력망을 흔든다"는 둘 다 맞습니다. 어느 쪽인지는 1년으로 보느냐, 한 시간으로 보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태양광 정책을 이야기할 때는 연간 비중과 함께 봄 한낮의 몫, 저녁의 오르막을 같이 보아야 합니다.
지켜볼 숫자
이 장은 좋아졌는지 나빠졌는지를 가르는 장이 아니어서, 희망을 말할 근거는 숫자에 없습니다. 지켜볼 숫자는 하루 최저 수요가 한낮에 온 날 97일과, 연초 9,686MW에서 연말 10,937MW로 늘어난 전력시장 태양광 설비입니다.
읽을 때 주의할 점
- 태양광·풍력은 전력시장에서 거래된 양만이다. 한전과 직접 계약(PPA)하거나 스스로 쓰는 태양광은 빠져 있어, 실제 태양광의 몫은 이보다 크다.
- 전력수요는 한국전력거래소의 시간별 발전단 수요(수요예측용 잠정 자료, 육지와 제주 포함)다. 시장 밖 태양광이 줄여 준 수요는 여기에 드러나지 않는다.
- '한낮 최저 수요'의 원인을 이 데이터만으로 가를 수는 없다. 주말·공휴일 효과도 섞여 있다.
- 거래량은 이후 정산으로 조금 바뀔 수 있다. 신재생 전체(연료전지·바이오 포함)의 시장 거래량은 수요의 6.5%, 풍력은 0.6%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