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쌀 자급률은 99.1%였다. 같은 해 사료용을 뺀 곡물 전체의 식량자급률은 몇 %였을까?
쌀이 남아 창고에 쌓인다는 뉴스는 해마다 나옵니다.1 그 뉴스만 들으면 "먹을 것은 충분하다"는 결론이 자연스럽습니다. 로슬링이 말한 단일 관점 본능, 한 가지 잣대로 전체를 판단하는 습관입니다. 밥그릇 하나가 차 있다고 밥상이 차 있는 것은 아닙니다. 위 그림은 곡물마다 그릇 하나를 놓고, 국내 생산이 국내 소비(사료용 제외)를 채우는 비율만큼 낟알을 담았습니다.2 연도를 1957년에서 2023년으로 옮기면 그릇들이 비어 갑니다.
쌀은 99.1%, 곡물 전체는 49.0%
| 자급률 (%) | 1970 | 1990 | 2010 | 2023 |
|---|---|---|---|---|
| 쌀 | 93.1 | 108.3 | 104.5 | 99.1 |
| 보리쌀 | 115.1 | 97.4 | 25.9 | 25.4 |
| 밀 | 15.9 | 0.05 | 1.7 | 2.0 |
| 옥수수 | 82.9 | 8.2 | 3.8 | 4.5 |
| 콩 | 92.3 | 64.9 | 32.4 | 35.7 |
| 감자·고구마(서류) | 122.7 | 101.2 | 109.4 | 102.5 |
| 전체 | 86.1 | 70.3 | 54.1 | 49.0 |
쌀은 1957–2023년 67해 가운데 24해가 100% 이상이었고, 가장 최근은 2022년 104.8%입니다. 그런데 2000년 이후 쌀이 100%를 넘은 10해 모두, 전체 식량자급률은 60%에 못 미쳤습니다. 2022년에도 전체는 49.4%였습니다.
비어 간 그릇들
전체 식량자급률은 1957년 86.3%, 가장 높았던 1959년 100.4%에서 1981년 처음 60% 아래로, 2011년 처음 50% 아래로 내려왔습니다. 쌀을 뺀 그릇들이 비었기 때문입니다.3
옥수수는 1968년 125.0%였지만 2023년 4.5%입니다. 보리쌀은 1964년 134.1%에서 25.4%로, 콩은 1957년 108.5%에서 1993년 처음 50% 아래로 내려가 2023년 35.7%입니다. 밀은 가장 높았던 1961년에도 41.8%였고, 1990–1993년에는 0.05%까지 내려갔다가 2023년 2.0%입니다. 밀가루로 만드는 빵과 국수, 콩으로 만드는 두부와 장, 옥수수로 만드는 전분과 물엿은 그만큼 원료를 밖에서 들여옵니다. 쌀처럼 차 있는 그릇은 감자·고구마(서류)뿐입니다. 1957년 이후 가장 낮았던 1990년에도 101.2%였고 2023년 102.5%입니다.
우유와 치즈도 같은 모양
| 국내생산 ÷ 국내소비 | 2001 | 2023 | 소비량 (톤) |
|---|---|---|---|
| 흰 우유 | 100.0% | 100.0% | 1,465,793 → 1,328,956 |
| 발효유 | 100.7% | 100.5% | 533,988 → 478,369 |
| 치즈 | 37.8% | 16.2% | 53,089 → 192,963 |
| 버터 | 78.5% | 5.5% | 5,973 → 31,858 |
흰 우유와 발효유는 거의 전부 국내에서 짜고 만듭니다. 그런데 소비가 3.6배로 늘어난 치즈는 국내 생산이 소비의 37.8%에서 16.2%로 내려갔고, 자연치즈만 보면 1.3%입니다. 버터는 78.5%에서 5.5%가 됐습니다. 원유 생산량은 2001년 2,338,875톤에서 2023년 1,929,913톤으로 17.5% 줄었습니다. 쌀과 흰 우유라는 익숙한 그릇은 차 있고, 식탁에 새로 올라온 것들은 밖에서 옵니다.
그래도 남는 문제: 쌀도 흔들린다
100%라는 쌀도 해마다 같지 않습니다. 1981년 쌀 자급률은 66.2%까지 떨어졌고, 2011년에도 83.1%였습니다. 남아도는 해와 모자라는 해가 번갈아 오기 때문에 "남아돈다"는 한 해의 사진을 식량 사정 전체로 읽으면 안 됩니다.
그래서
"쌀이 남는다"와 "먹는 곡물의 절반 넘게를 밖에서 채운다"는 동시에 참입니다. 식량 안보를 묻는다면 밥그릇 하나가 아니라 곡물 전체, 그리고 비어 있는 그릇들이 어디서 채워지는지를 함께 봐야 합니다.4
지켜볼 숫자
이 장의 숫자에서 희망을 말할 근거는 아직 없습니다. 지켜볼 숫자는 전체 식량자급률로, 2010년 54.1%에서 2023년 49.0%까지 내려왔습니다.
읽을 때 주의할 점
- 파일 이름대로 식량자급률(국내 생산 ÷ 국내 소비, 사료용 곡물 제외) 기준으로 읽었다. 사료용까지 넣는 곡물자급률은 이 파일에 없고, 사료 곡물은 대부분 수입이라 그 값은 더 낮아진다.
- 100%가 넘는 해는 생산이 소비보다 많았다는 뜻이다(재고로 남는다). 100%보다 모자라는 몫은 수입과 재고로 채운다. 연도 구분(달력 연도인지 양곡연도인지)은 파일에 적혀 있지 않다.
- 그릇의 채움은 넓이로 자급률을 나타낸다(가운데부터 쌓인 낟알의 넓이 = 그릇 안쪽 넓이 × 자급률).
- 유제품은 농식품부 표의 국내생산을 국내소비(수입 포함)로 나눈 값이다. 발효유는 액상·호상 합계, 치즈는 자연치즈·가공치즈 합계. 연도는 2001–2023년만 있다.
엮은 공공데이터
주석
- 국제개발협력학회 『국제개발협력연구』, 잉여 식량과 국제 무역체제: 한국 잉여 쌀의 해외원조 정책에 대한 함의 (2020). ↩
- Food and Agriculture Organization of the United Nations, Food Balance Sheets - A Handbook (2001). ↩
- PLOS ONE (Public Library of Science), The impact of climate change on Korea's agricultural sector under the national self-sufficiency policy (2025). ↩
- Food and Agriculture Organization of the United Nations, Policy Brief, Issue 2: Food Security (20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