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낮 최고기온이 33℃ 이상인 날(폭염일)이 가장 많았던 해는? (1908–2025년 관측)
더워진다는 말은 흔히 "해마다 조금씩"으로 들립니다. 지구 평균기온 그래프처럼 기울기 하나를 떠올리고, 그 선이 우리 동네 여름에도 똑같이 그어졌으리라 여깁니다. 로슬링이 말한 직선 본능입니다. 위 그림은 기상청이 1905년부터 서울 등 7곳에서 매일 잰 기온으로 만든 나이테입니다. 고리 하나가 한 해이고, 가운데가 가장 오래된 해, 껍질 쪽이 2025년입니다. 기록이 짧은 관측소는 그만큼 어린 나무로 그렸습니다.
여름은 정말 길어졌다
일평균기온(9일 이동평균)이 20℃ 이상인 날이 한여름을 끼고 이어진 기간을 여름이라고 하면, 서울의 여름은 첫 30년(1908–1937) 평균 94일에서 최근 30년(1996–2025) 122일로 약 4주 길어졌습니다. 열대야(일최저기온 25℃ 이상)는 한 해 1.7일에서 14.1일로, 하루 종일 영하인 결빙일은 31.4일에서 19.3일로 바뀌었습니다. 100년 넘게 잰 6곳 모두 여름이 길어졌고, 늘어난 폭은 목포 18일에서 서울 28일까지입니다. 아래 표는 관측소마다 첫 30년과 최근 30년(1996–2025)의 한 해 평균입니다.
| 관측소 | 첫 30년 | 여름 길이(일) | 열대야(일) | 폭염일(일) | 결빙일(일) |
|---|---|---|---|---|---|
| 서울 | 1908–1937 | 94 → 122 | 1.7 → 14.1 | 9.3 → 11.1 | 31.4 → 19.3 |
| 인천 | 1905–1934 | 87 → 113 | 0.8 → 10.9 | 3.0 → 4.9 | 31.0 → 17.9 |
| 강릉 | 1912–1941 | 71 → 96 | 3.8 → 13.1 | 12.1 → 15.0 | 8.9 → 4.3 |
| 대구 | 1909–1938 | 102 → 122 | 5.2 → 15.6 | 20.2 → 29.3 | 10.9 → 3.2 |
| 부산 | 1905–1934 | 92 → 118 | 4.9 → 18.3 | 1.4 → 5.2 | 3.5 → 0.7 |
| 목포 | 1906–1935 | 101 → 118 | 3.9 → 17.2 | 4.0 → 6.2 | 4.9 → 3.6 |
| 추풍령 | 1949–1978 | 85 → 89 | 0.5 → 0.3 | 7.6 → 8.6 | 21.7 → 14.9 |
그런데 직선이 아니었다
서울의 여름 길이는 1920–70년대 50여 년 동안 10년 평균 92–99일에 머물다가, 1980년대부터 늘어 2020년대 129일이 됐습니다. 열대야는 1908–1987년 동안 한 해 평균 2.7일이었고, 1908년 이후 센 열대야의 71%가 1988년 이후 38년에 몰려 있습니다.1 그 사이에도 곧게 오르지 않았습니다. 1994년의 34일은 2024년(42일)까지 29년 동안 깨지지 않았고, 2000년대 평균(7.3일)은 1990년대(8.9일)보다 적었습니다.
낮 기온은 또 다른 모양입니다.2 서울에서 최고기온 33℃ 이상인 날이 가장 많았던 해는 1939년(47일)이고, 다음이 1943년(43일)입니다. 1940년대 평균 15.4일은 2010년대 12.6일보다 많고, 가장 적었던 때는 1980년대(5.2일)입니다. 결빙일도 1990년대 15.6일에서 2010년대 23.5일로 다시 늘었다가 줄었습니다.
| 서울 10년 평균 | 열대야 | 폭염일 | 여름 길이 | 결빙일 |
|---|---|---|---|---|
| 1910년대 | 1.1 | 8.0 | 88 | 29.7 |
| 1920년대 | 1.8 | 11.7 | 98 | 33.7 |
| 1930년대 | 2.7 | 14.3 | 98 | 31.3 |
| 1940년대 | 1.2 | 15.4 | 97 | 35.1 |
| 1950년대 | 1.7 | 9.2 | 92 | 31.3 |
| 1960년대 | 4.5 | 7.2 | 98 | 30.1 |
| 1970년대 | 4.3 | 5.8 | 99 | 22.9 |
| 1980년대 | 4.3 | 5.2 | 106 | 29.5 |
| 1990년대 | 8.9 | 8.4 | 109 | 15.6 |
| 2000년대 | 7.3 | 5.9 | 117 | 19.2 |
| 2010년대 | 15.6 | 12.6 | 126 | 23.5 |
| 2020년대 | 26.7 | 18.7 | 129 | 14.8 |
그래도 남는 문제: 도시의 밤
서울에서 첫 30년과 최근 30년 사이 열대야는 8.4배가 됐지만 33℃ 이상인 날은 1.2배입니다. 변화는 낮보다 밤에 몰렸습니다. 아스팔트와 건물이 낮의 열을 밤까지 붙잡는 도시 열섬이 주로 밤 기온을 올립니다.3 고갯마루의 시골 관측소 추풍령과 서울을 같은 해(1949–1978년과 1996–2025년)로 비교하면, 여름 길이는 추풍령 86→89일, 서울 97→122일입니다. 결빙일은 두 곳 모두 줄었습니다(추풍령 21.7→14.9일). 추풍령 한 곳으로 단정할 수는 없지만,4 겨울이 따뜻해진 것은 시골에서도 보였고 여름이 길어진 폭은 서울이 훨씬 컸습니다.
더운 해는 사람에게 그대로 옵니다.5 질병관리청 응급실 온열질환 신고는 2011–2025년 가운데 2018년이 4,587건으로 가장 많았고(6곳 평균 폭염일 27.8일), 폭염일이 9.7일이던 2020년에는 1,100건이었습니다. 해마다의 신고 건수와 폭염일의 상관계수는 0.92입니다.
그래서
"여름이 길어졌다"는 사실이고, "해마다 조금씩"은 사실이 아닙니다. 서울의 나이테는 오래 비슷한 색으로 자라다 최근 30여 년에 붉어졌고, 그 안에서도 해마다 색이 크게 바뀝니다. 그리고 가장 크게 바뀐 것은 도시의 밤입니다. 폭염 대책은 평균 기울기 하나보다 가장 더운 해가 어디까지 가는지, 그리고 밤에도 식지 않는 도시를 함께 보아야 합니다.
지켜볼 숫자
이 장의 숫자에서 희망을 말할 근거는 아직 없습니다. 지켜볼 숫자는 서울의 열대야 일수, 그리고 응급실 감시체계의 온열질환 신고 건수입니다. 열대야는 2025년 45일까지 갔고, 신고는 2018년 4,587건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읽을 때 주의할 점
- 일최저·일최고·일평균기온은 기상청 종관기상관측(ASOS) 일자료다. 한 해에 355일 이상 기온이 있는 해만 셌다(서울은 한국전쟁 기간 1950–53년이 빠진다). 추풍령은 기온 기록이 1949년부터 있다.
- 열대야는 기상청 기후통계처럼 일최저기온 25℃ 이상인 날로 셌다. 밤 시간(18시–다음 날 9시)만 따지는 정의와는 조금 다르다. 폭염일은 일최고기온 33℃ 이상, 결빙일은 일최고기온 0℃ 미만인 날이다.
- 여름 길이는 일평균기온 9일 이동평균이 20℃ 이상인 날이 한여름을 끼고 이어진 기간이다. 기상청 계절 구분과 같은 생각이지만 계산 세부는 다를 수 있다.
- 100년 넘는 기록에는 관측소 이전이나 관측 기기·방식의 변화가 섞여 있을 수 있고, 일자료 API에는 그 이력이 없다. 1930–40년대 폭염일이 많은 것도 당시 관측 환경의 영향을 배제할 수 없다. 관측소가 도시에 있어 기후변화와 도시 효과를 이 자료로 나눌 수는 없다.
- 온열질환 신고는 응급실 감시체계에 참여한 병원만의 신고이고 감시 기간과 참여 기관 수가 해마다 조금씩 다르다. 폭염일과 함께 움직인다는 것이 원인을 증명하지는 않는다.
엮은 공공데이터
주석
- Theoretical and Applied Climatology (Springer), Climate change effects on tropical night days in Seoul, Korea (2012). ↩
-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KIER 기술정책플랫폼), 1913-2022 대한민국 폭염일수 인포그래픽 (2023). ↩
- IPCC (Working Group I, Sixth Assessment Report), IPCC AR6 WGI Chapter 10 FAQ 10.2: Why Are Cities Hotspots of Global Warming? (2021). ↩
- Journal of Geophysical Research: Atmospheres (AGU), Long-Term Warming Trends in Korea and Contribution of Urbanization: An Updated Assessment (2017). ↩
- World Health Organization, Heat and health (20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