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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는 모든 게 올랐을까 — 자장면은 3.42배, 휴대전화기는 17분의 1

한 줄
1995→2025년 소비자물가 총지수는 2.24배가 됐지만, 자장면은 3.42배·배추는 4.4배로 더 뛴 반면 TV·컴퓨터·휴대전화기 지수는 1995년의 9분의 1 아래로 떨어졌다.
분류
일·경제
본능
일반화 본능
그림 방식
가격표 행거 · 품목마다 크기가 바뀌는 실루엣과 가격표, 1995=100을 걸이 중간에 놓고 위아래로 이동
기간
1975–2025
엮은 데이터
2개 · 소비자물가조사·국가데이터처
먼저, 문제 하나

1995년을 100이라 할 때, 2025년 TV의 소비자물가지수(품목별)는 얼마일까?

7로 1995년의 15분의 1 수준입니다. 화질·크기 같은 성능이 좋아진 만큼을 통계청이 가격에서 덜어낸 결과입니다.

장을 볼 때마다 "요즘 안 오른 게 없다"는 말이 나옵니다. 실제로 오른 품목을 몇 개 보면 다 올랐다고 믿게 됩니다. 로슬링이 말한 일반화 본능, 눈에 띄는 사례로 전체를 그리는 버릇입니다. 국가데이터처 소비자물가조사의 품목별 지수(2020년=100)로 1995년부터 2025년까지 30년을 놓고 보면, 품목마다 걸어온 길이 완전히 다릅니다.

밥상·외식은 총지수보다 더 뛰었다

같은 30년 동안 소비자물가 총지수는 52.0에서 116.6로 2.24배가 됐습니다. 그런데 자장면은 3.42배, 배추는 4.4배, 고등어는 4.35배로 총지수보다 더 뛰었습니다. 공공요금인 도시가스도 3.73배로 총지수를 앞질렀습니다. 자주 밥상에 오르내리는 품목일수록 평균보다 가파르게 올랐다는 뜻입니다.

품목1995→2025년 지수배율
자장면(외식)39.1 → 133.53.42배
배추28.0 → 123.24.4배
고등어29.5 → 128.34.35배
도시가스39.0 → 145.83.73배

전자제품은 거꾸로 갔다

TV·컴퓨터·휴대전화기는 정반대입니다. 2025년 지수가 TV 6.6, 컴퓨터 10.9, 휴대전화기 5.9로, 모두 1995년의 9분의 1에도 못 미칩니다. 값이 실제로 이만큼 싸게 팔렸다는 뜻은 아닙니다. 통계청은 성능이 좋아진 몫을 가격에서 걷어내는 품질 보정을 하는데, 같은 돈으로 살 수 있는 화면 크기·해상도·저장 용량이 30년 사이 크게 좋아진 전자제품일수록 이 보정 폭이 큽니다. "성능당 가격"이 떨어졌다는 뜻이지, 매장 진열가가 그만큼 내린 것은 아닙니다.

품목1995→2025년 지수2025년 수준
TV1302.5 → 86.06.6%
컴퓨터852.7 → 93.310.9%
휴대전화기1706.4 → 100.05.9%

그래도 남는 문제: 자주 사는 것일수록 더 올랐다

전자제품이 끌어내린 덕에 총지수는 완만해 보이지만, 사람들이 장바구니에 담는 빈도는 품목마다 다릅니다. 휴대전화기는 몇 년에 한 번 사지만 자장면·배추·도시가스는 매주, 매달 마주칩니다. 이 네 개(자장면·배추·고등어·도시가스)의 평균 배율은 3.98배로 총지수(2.24배)보다 훨씬 큽니다. 통계청이 이런 체감 격차를 따로 재려고 만든 생활물가지수(자주 사는 품목만 추려 만든 별도 지수) 역시 같은 30년 동안 2.6배로 총지수보다 더 뛰었습니다. "체감 물가가 공식 물가보다 팍팍하다"는 불만이 나오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 구성입니다. 자료가 있는 1975년까지 넓혀 봐도 같은 모양입니다. 자장면은 50년 동안 46.14배가 됐지만(총지수는 12.31배), 전기료는 2.53배에 그쳤습니다.

그래서

"물가는 모든 게 올랐다"는 절반만 맞습니다. 밥상·외식 물가는 평균보다 더 가파르게 올랐고, 전기료 같은 공공요금은 평균보다 덜 올랐으며, 화면과 저장장치가 달린 전자제품은 성능 보정을 거쳐 지수 자체가 내려갔습니다. 품목을 가리지 않고 "물가"라는 한 단어로 뭉치면 이 엇갈림이 지워집니다.

좋아지려면

소비자물가 총지수가 1995년부터 2025년까지 2.24배가 되는 동안 자장면은 3.42배, 배추는 4.4배가 됐지만, 성능 보정을 거친 지수로는 TV가 1995년의 6.6%, 휴대전화기가 5.9% 수준으로 내려갔습니다. 자료가 있는 1975년부터 50년을 보면 전기료도 2.53배에 그쳐 총지수 12.31배에 못 미칩니다.

읽을 때 주의할 점

엮은 공공데이터

목록키데이터기관기간
KOSIS DT_1J22112품목별 소비자물가지수(품목성질별, 2020=100, 전국)소비자물가조사·국가데이터처1975–2025
KOSIS DT_1J22005생활물가지수(2020=100, 전국)소비자물가조사·국가데이터처1995–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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