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한국 수출액 가운데 서울·인천·경기(수도권) 업체가 수출한 몫은 얼마쯤일까?
"한국은 반도체로 먹고산다", "돈은 다 서울로 모인다." 둘 다 근거가 있는 말이지만, 이 두 문장으로 한국 수출 전체를 그리면 그림이 크게 틀어집니다. 눈에 띄는 대표 하나로 무리 전체를 짐작하는 습관, 로슬링이 말한 일반화 본능입니다. 위 부두는 관세청 통관 통계로 2000–2025년 한국 수출을 시도마다 부두 하나에 실은 것입니다.1 컨테이너 1개가 수출 20억 달러이고, 색은 품목입니다. 반도체 컨테이너는 부두 뿌리 쪽에 먼저 실었습니다.
다섯 상자 중 넷은 반도체가 아니다
2025년 수출은 7,083억 달러로 2000년(1,723억 달러)의 4.1배입니다. 그 가운데 반도체(HS 8542 전자집적회로)가 1,428억 달러, 20.2%입니다. 2000년 이후 가장 큰 몫이지만, 여전히 다섯 상자 가운데 넷은 반도체가 아닙니다. 기계·컴퓨터(851억 달러), 전자·광학(1,080억 달러), 자동차(923억 달러), 석유·화학(1,515억 달러)이 저마다 반도체의 절반을 넘습니다. 2001–2016년 반도체 몫은 6.1%–10.6%에 머물다 2017년 15.0%로 뛰었고, 그 뒤로 해마다 크게 흔들립니다.
| 해 | 수출 (억 달러) | 반도체 | 반도체 몫 | 수도권 몫 |
|---|---|---|---|---|
| 2000 | 1,723 | 200 | 11.6% | 45.0% |
| 2005 | 2,844 | 244 | 8.6% | 32.8% |
| 2008 | 4,220 | 258 | 6.1% | 28.3% |
| 2010 | 4,664 | 379 | 8.1% | 32.6% |
| 2016 | 4,954 | 523 | 10.6% | 37.8% |
| 2017 | 5,737 | 861 | 15.0% | 38.5% |
| 2022 | 6,836 | 1,128 | 16.5% | 37.8% |
| 2023 | 6,322 | 861 | 13.6% | 39.5% |
| 2024 | 6,836 | 1,202 | 17.6% | 42.3% |
| 2025 | 7,083 | 1,428 | 20.2% | 43.1% |
가장 큰 부두는 서울이 아니다
2025년 가장 많이 수출한 곳은 경기(1,765억 달러)이고, 다음이 충남(971억 달러), 울산(868억 달러)입니다. 서울은 4위(687억 달러)로, 울산이 서울보다 1.26배 많이 수출했습니다. 서울 업체의 몫은 2000년 18.5%에서 2025년 9.7%로 줄었습니다. 서울·인천·경기를 모두 합쳐도 43.1%이고, 수출의 56.9%는 수도권 밖에서 나옵니다.
| 시도 | 2025 수출 (억 달러) | 전국 몫 | 가장 큰 품목 | 반도체 몫 |
|---|---|---|---|---|
| 경기 | 1,765 | 24.9% | 반도체 31% | 31% |
| 충남 | 971 | 13.7% | 반도체 43% | 43% |
| 울산 | 868 | 12.3% | 석유·화학 40% | 0% |
| 서울 | 687 | 9.7% | 석유·화학 35% | 4% |
| 인천 | 602 | 8.5% | 반도체 29% | 29% |
| 경남 | 481 | 6.8% | 선박 29% | 1% |
| 전남 | 415 | 5.9% | 석유·화학 60% | 0% |
| 경북 | 385 | 5.4% | 전자·광학 42% | 1% |
| 충북 | 338 | 4.8% | 반도체 57% | 57% |
| 광주 | 175 | 2.5% | 자동차 46% | 33% |
부두마다 싣는 짐이 다릅니다. 울산은 자동차 31%, 석유·화학 40%, 선박 11%입니다. 전남은 석유·화학과 철강·금속이 82%, 경남은 선박과 기계가 52%, 경북은 전자·광학과 철강·금속이 65%입니다. 반도체가 가장 큰 짐인 곳은 경기·충남·인천·충북, 그리고 수출이 아주 적은 제주이고,2 전국 반도체 수출의 67%는 경기와 충남 두 부두에서 나갑니다.
그래도 남는 문제: 몇 개의 짐, 몇 개의 항로
한국 수출이 반도체 하나는 아니지만, 쏠림은 다시 커지고 있습니다.3 반도체 몫은 2025년 가장 컸고, 반도체 수출이 23.7% 줄어든 2023년에는 전체 수출도 7.5% 줄었습니다. 수도권 몫도 2008년 28.3%까지 내려갔다가 반도체와 함께 2025년 43.1%로 올라왔습니다. 행선지는 더 좁습니다.4 2025년 반도체 수출의 84%가 중국·대만·베트남·홍콩 네 곳으로 갔고, 미국은 0.7%였습니다. 승용차는 거꾸로 44%가 미국으로 갔습니다. 상위 세 시도(경기·충남·울산)가 수출의 51%를 내고, 강원·세종·제주는 합쳐도 0.7%입니다.
그래서
"수출은 반도체, 반도체는 수도권"이라는 한 장의 그림은 한국 수출의 절반도 설명하지 못합니다. 울산의 자동차와 석유화학, 전남의 석유화학과 철강, 경남의 배와 기계도 저마다 한 지역을 떠받치는 큰 짐입니다. 반도체가 흔들릴 때 어느 부두가 먼저 비는지, 한 항로가 막히면 어떤 품목이 멈추는지를 따로 보아야 쏠림의 위험도 제대로 보입니다.
좋아지려면
반도체 몫은 20.2%로 2000년 이후 가장 크고, 수도권 몫도 2008년 28.3%에서 2025년 43.1%로 다시 올라 쏠림은 여전합니다. 다만 수출의 56.9%는 수도권 밖에서 나오고, 석유·화학 1,515억 달러와 자동차 923억 달러처럼 반도체 말고도 큰 짐이 여럿 있습니다.
읽을 때 주의할 점
- 시도는 수출 신고서에 적힌 수출 업체(화주)의 소재지 기준이다. 공장이나 선적 항구의 위치와 다를 수 있고, 본사 주소로 신고하면 본사가 있는 시도로 잡힌다.
- 반도체는 HS 8542(전자집적회로: 메모리·프로세서 등)만 셌다. 정부가 발표하는 '반도체 수출'은 품목 분류(MTI)가 더 넓어 이 숫자와 다르다. '전자·광학'은 HS 85류에서 8542를 뺀 것과 90류(광학·정밀기기, 2021년까지의 LCD 패널 포함), '석유·화학'은 27류와 28–40류(화학·의약·화장품·플라스틱·고무)다.
- 금액은 신고 기준 미국 달러(FOB)이고 물가를 반영하지 않은 명목값이다. 관세청이 매월 정정·취하를 반영해 과거 수치도 조금씩 바뀐다.
- 과거 연도도 지금의 시도 구분으로 집계돼 있다(예: 2000년의 세종). 2026년 7월 광주·전남 통합 뒤의 코드는 쓰지 않았다.
- 그림은 컨테이너 1개 = 20억 달러로 반올림해 실었다. 20억 달러에 못 미치는 나머지는 덜 찬 컨테이너 하나로 그렸다. 행선지는 2005, 2015, 2025년만 불렀고, 승용차(HS 8703)에는 중고차 수출도 들어 있다.
엮은 공공데이터
| 목록키 | 데이터 | 기관 | 기간 |
|---|---|---|---|
| 15101643 | 관세청_시도별 수출입실적(GW) API | 관세청 | 2000–2025 |
| 15101641 | 관세청_시도별 품목별 수출입실적(GW) API | 관세청 | 2000–2025 |
| 15100475 | 관세청_품목별 국가별 수출입실적(GW) API | 관세청 | 2005, 2015, 2025 |
주석
- 관세청, 관세청_시도별 수출입실적(GW) (2026). ↩
- 한국은행 충북본부, 충북 수출의 집중도 상승에 따른 영향 및 시사점 (2026). ↩
- 한국개발연구원(KDI), KDI 경제전망 수정, 2026년 8월 (2026). ↩
- 관세청, 『무역통계』 통계정보보고서 (20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