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대선 사전투표율은 2022년 대선과 비교해 어땠을까?
사전투표가 처음 전국 선거에 쓰인 2014년 이후 뉴스는 선거 때마다 "사전투표율 역대 최고"를 전했습니다. 그 제목만 이어 보면 사전투표는 한 방향으로 곧게 늘어나 곧 선거일 투표를 앞지를 것처럼 보입니다. 지금까지의 추세를 자로 그어 앞으로 연장하는 습관, 로슬링이 말한 직선 본능입니다. 위 그림의 왼쪽 투표함은 사전투표, 오른쪽은 선거일 투표이고 접힌 투표지 1장이 10만 명입니다.
선이 아니라 톱니
전국 사전투표율(선거인 가운데 사전투표를 한 사람)을 선거 순서대로 놓으면 11.5 → 12.2 → 26.1 → 20.1 → 26.7 → 36.9 → 20.6 → 31.3 → 34.7 → 23.5%입니다. 한 번도 곧게 오르지 않았습니다. 가장 높았던 것은 2022 대선의 36.93%이고, 이어진 2022 지방선거에서는 20.62%로 떨어졌습니다. 오르내림의 큰 몫은 선거의 종류입니다. 전체 투표율이 높은 대선에서는 사전투표도 많고, 지방선거에서는 적습니다.
| 선거 | 사전투표율 | 사전투표자 | 투표자 중 사전투표 | 전체 투표율 |
|---|---|---|---|---|
|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 (2014.6) | 11.49% | 4,744,241 | 20.2% | 56.8% |
| 제20대 국회의원선거 (2016.4) | 12.19% | 5,131,721 | 21.0% | 58.0% |
| 제19대 대통령선거 (2017.5) | 26.06% | 11,072,310 | 33.7% | 77.2% |
|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2018.6) | 20.14% | 8,640,897 | 33.5% | 60.2% |
| 제21대 국회의원선거 (2020.4) | 26.69% | 11,742,677 | 40.3% | 66.2% |
| 제20대 대통령선거 (2022.3) | 36.93% | 16,323,602 | 47.9% | 77.1% |
|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2022.6) | 20.62% | 9,133,522 | 40.5% | 50.9% |
| 제22대 국회의원선거 (2024.4) | 31.28% | 13,849,043 | 46.7% | 67.0% |
| 제21대 대통령선거 (2025.6) | 34.74% | 15,423,607 | 43.8% | 79.4% |
|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2026.6) | 23.51% | 10,498,411 | 38.5% | 61.0% |
같은 종류끼리도 꺾였다
같은 종류끼리 보아도 직선은 아닙니다. 대선은 2017년 26.1%, 2022년 36.9%, 2025년 34.7%로 처음 줄었습니다. 총선은 12.2·26.7·31.3%로 오르는 폭이 14.5%p에서 4.6%p로 줄었고, 지방선거는 11.5·20.1·20.6·23.5%로 2018년 이후 20%대 초반에 머물렀습니다. 세 종류 모두 처음 한 번 크게 오른 뒤로는 그만큼 오른 적이 없습니다. 처음 두 선거를 이은 직선을 그대로 늘이면 2025년 대선은 43.5%, 2024년 총선은 41.2%, 2026년 지방선거는 37.4%여야 했지만 실제로는 34.7%, 31.3%, 23.5%였습니다. 새 제도가 퍼질 때 흔한 모양, 빠르게 오르다가 눕는 S자 곡선에 가깝습니다.
그래도 남는 문제: 투표함 두 개의 무게
사전투표율이 멈칫했다고 사전투표가 작아진 것은 아닙니다. 2025년 대선 투표자 35,236,497명 가운데 15,423,607명(43.8%)이 사전투표였고, 선거일 투표는 19,526,449명이었습니다. 사전투표함이 선거일 투표함의 79% 크기입니다. 누가 사전투표를 하는지도 고르지 않습니다. 2025년 대선 사전투표율은 18–19세 31.0%, 20대 33.7%, 30대 30.5%, 40대 32.8%, 50대 39.7%, 60대 40.1%, 70대 34.4%, 80세 이상 23.6%였고, 2022년 대선보다 가장 많이 줄어든 나이대는 70대(40.0% → 34.4%)입니다. 시도로는 2025년 대선에서 전남이 56.5%로 가장 높고 대구가 25.6%로 가장 낮았습니다. 전남은 선거 10번 가운데 9번 1위였습니다.
그래서
"사전투표는 계속 늘어난다"는 직선은 틀렸고, "이제 줄어든다"는 새 직선도 한 번의 대선만으로는 말할 수 없습니다. 사전투표는 선거의 종류와 그때의 분위기에 따라 오르내리며, 최근 다섯 번의 선거에서 투표자의 39–48%를 차지하는 제도가 됐습니다. 투표소와 인력, 개표 계획도 한 방향 예측이 아니라 선거마다 달라지는 두 투표함의 무게에 맞춰 짜야 합니다.
지켜볼 숫자
이 장의 숫자에서 희망을 말할 근거는 아직 없습니다. 지켜볼 숫자는 2025년 대선 사전투표율 34.7%와 그해 투표자 중 사전투표의 몫 43.8%입니다.
읽을 때 주의할 점
- 사전투표율 = 사전투표자 수 / 선거인 수. '투표자 중 사전투표'는 사전투표자 수를 그 선거 투표자 수로 나눈 값이다.
- 투표자 수는 선거마다 대표 선거(대선 = 대통령, 총선 = 비례대표 국회의원, 지방선거 = 시·도지사)의 투표 결과다. 거소·선상·재외 투표는 선거일 투표에도 사전투표에도 넣지 않았다.
- 2026년 제9회 지방선거는 2026년 6월 3일 치러져 전남광주통합특별시(2026년 7월) 이전 경계로 집계됐다.
- 연령대별 사전투표율은 선관위 투표율 분석 파일의 '일반국민' 사전투표자(재외국민 제외)로, 이 네 선거만 쓸 수 있다.
- 선거의 종류, 경합 정도, 날씨, 코로나19 같은 사정이 함께 움직여 한 가지 원인으로 설명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