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8–2025년 한반도에서 규모 3.0 이상 지진의 한 해 평균 횟수는 시기별로 어떻게 달라졌을까?
땅이 흔들렸다는 뉴스가 예전보다 잦아진 것 같습니다. 기상청이 집계한 지진 발생 횟수만 보면 실제로 그렇습니다.1 1978년 6회였던 것이 최근에는 한 해 86회 안팎입니다. 드물고 강한 사건일수록 크게 느껴지는 공포 본능은 이 숫자를 "지진이 잦아지고 위험해졌다"로 읽게 만듭니다. 그런데 지진 관측은 관측소가 있어야 잡힙니다. 위 그림은 지진계 두루마리 기록지입니다. 한 줄이 한 해이고, 줄의 흔들림이 그해 지진 횟수, 빨간 못이 규모 3.0 이상입니다.
규모를 나누면 다른 그림이 나온다
작은 흔들림(규모 2.0–2.9)과 제법 흔들리는 지진(규모 3.0 이상)을 나누면 두 선이 다른 이야기를 합니다. 규모 3.0 이상은 1978–1997년 한 해 평균 8.9회, 1998–2015년 9.3회, 2018–2025년 8.0회로 40년 넘게 거의 같은 자리에 있습니다. 반면 규모 2.0대는 9.6회 → 37.3회 → 78.2회로 뛰었습니다. 전체에서 규모 2.0대가 차지하는 몫도 52%에서 91%로 늘었습니다.
| 시기 | 전체(회/년) | 규모 3.0↑(회/년) | 규모 2.0대(회/년) |
|---|---|---|---|
| 1978–1997 | 18.4 | 8.90 | 9.6 |
| 1998–2015 | 46.6 | 9.28 | 37.3 |
| 2016–2017 (연쇄지진) | 237.5 | 26.50 | 211.0 |
| 2018–2025 | 86.2 | 8.00 | 78.2 |
관측망이 촘촘해졌다
기상청 지진관측지점 이력을 관측개시·종료일자로 세어 보면, 1995년 관측 중이던 지점은 5곳이었지만 2025년에는 928곳입니다. 관측소가 촘촘해질수록 예전 같으면 놓쳤을 작은 흔들림까지 잡아냅니다.2 규모 3.0 이상은 웬만한 관측망으로도 잡히지만, 규모 2.0대는 관측소 밀도에 훨씬 민감합니다. 규모별로 다른 두 선의 모양은 이 차이와 맞아떨어집니다.
2016·2017년은 다르다 — 이건 진짜였다
2016년(경주)과 2017년(포항)은 예외입니다.3 이 두 해는 규모 3.0 이상도 한 해 평균 26.5회로 뛰었고, 2016년 전체 지진의 71%, 2017년의 54%가 대구·경북 한 곳에서 났습니다. 같은 지역의 규모 3.0 이상도 평소 한 해 평균 0.7회에서 2016년 24회로 튀었습니다. 관측망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실제 지진 활동이 몰린 해였습니다.
그래도 남는 문제
관측망 탓이라고 해서 안심할 수는 없습니다. 규모 3.0 이상도 어느 해든 일어날 수 있고, 2016·2017년처럼 짧은 기간에 몰릴 수도 있습니다. 작은 지진이 늘어난 것을 두고 "위험이 커졌다"고 말할 근거는 약하지만, 관측망이 촘촘해진 만큼 예전에는 기록되지 않던 작은 흔들림까지 집계에 잡히게 됐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지진이 늘었다"는 숫자만 보면 사실입니다. 그러나 늘어난 것은 작은 지진들이고, 이는 관측망이 예전에 놓치던 작은 흔들림까지 잡게 된 영향과 맞아떨어집니다. 그 영향이 얼마나 되는지는 이 통계만으로 가릴 수 없습니다. 제법 흔들리는 규모의 지진 빈도는 40년 넘게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2016·2017년처럼 진짜 몰린 해와, 관측이 촘촘해져 더 많이 잡힌 몫을 구분해서 봐야 합니다.
지켜볼 숫자
이 장의 숫자에서 희망을 말할 근거는 아직 없습니다. 지켜볼 숫자는 규모 3.0 이상 지진의 한 해 평균 8.0회와, 2016년 대구·경북에서 난 규모 3.0 이상 지진 24회입니다.
읽을 때 주의할 점
- 규모(리히터, ML)는 기상청이 계기로 측정한 규모다. 사람이 느끼는 흔들림(진도)과는 다른 척도이고, 관측 방식이나 지진계 성능이 시기별로 바뀌었을 수 있다.
- 관측지점 수는 기상청 지진관측지점 메타데이터의 관측개시·종료일자를 그대로 세어 계산했다. 이 자료 자체가 1995년 이전 지점을 거의 담고 있지 않아, 1978–1994년의 관측망 밀도는 이 글에서 비교하지 못했다. 지점 통합·재배치로 같은 위치가 다른 코드로 바뀐 경우가 있을 수 있다.
- 북한·주변 해역을 포함한 한반도 전체 통계다. 표에서 규모 3.0 이상은 규모 3.0–4.0, 4.0–5.0, 5.0 이상 세 구간을 더한 값이다.
- 관측망이 작은 지진 증가의 전부를 설명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지각 변형이나 유발지진(지하수 주입 등) 같은 다른 요인이 섞여 있을 가능성을 이 통계만으로는 가리지 못한다.
엮은 공공데이터
| 목록키 | 데이터 | 기관 | 기간 |
|---|---|---|---|
| KOSIS 141/TX_14101_A001 | 규모별 지진 발생 현황 | 기상청(지진및지진해일발생통계) | 1978–2025 |
| KOSIS 141/TX_14101_A000 | 지역별 규모별 지진발생 횟수 | 기상청(지진및지진해일발생통계) | 2001–2025 |
| 15133542 | 기상청 국가지진종합정보 관측지점 | 기상청 | 1995–2025 |
주석
- 국가데이터처 e-나라지표 (자료 출처: 기상청), 지진발생 빈도 (e-나라지표) (2026). ↩
- Natural Hazards and Earth System Sciences (Copernicus Publications), An updated, homogeneous, and declustered earthquake catalog for South Korea and neighboring regions (2025). ↩
- 대한지질학회 (지질학회지), 2016년 규모 5.8 경주지진과 2017년 규모 5.4 포항지진의 여진활동 비교 (20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