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2023년 가운데 우리나라 온실가스 총배출량이 가장 많았던 해는?
온실가스 배출량은 산업이 커질수록, 경제가 자랄수록 계속 늘어나는 값이라고 여기기 쉽습니다. 그래프를 오른쪽 위로 가는 곧은 선 하나로 상상하는 것, 로슬링이 말한 직선 본능입니다.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의 국가 온실가스 인벤토리로 1990–2023년을 보면, 총배출량은 2018년 780.1백만 톤을 정점으로 2023년 707.2백만 톤까지 9.3% 줄었습니다. 위 그림은 해마다의 배출량을 부문별 색 층으로 두른 굴뚝 연기 기둥입니다. 기둥은 2018년까지 부풀다가 그 뒤로 가늘어집니다.
정점은 지났다, 그런데 곧은 내리막도 아니다
2018년 이후 배출량이 매년 줄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2020년은 709.5백만 톤으로 코로나19로 인한 활동 위축이 컸던 해였지만, 2021년은 739.5백만 톤으로 전년보다 4.2% 다시 늘었습니다. 그 뒤 2022년, 2023년은 다시 줄었습니다. 1인당 배출량도 같은 2018년에 15.12톤으로 가장 높았고 2023년 13.68톤까지 내려왔습니다. 정점을 지난 두 지표 모두 곧은 선이 아니라 오르내리며 꺾인 선입니다.
진짜 직선은 다른 곳에 있다
세 지표 가운데 가장 곧게 내려온 것은 경제 규모 대비 배출량(GDP당 배출량)입니다. 1990년대 초반의 출렁임을 지나 1998년부터는 거의 해마다 줄어, 10억 원당 561톤에서 2023년 315톤으로 43.9% 내려왔습니다. 경제가 자라는 동안에도 같은 금액어치를 만드는 데 드는 배출량은 대체로 매년 줄어든 것입니다. 총량과 1인당은 2018년에야 꺾였지만, 효율은 그보다 20년 가까이 먼저부터 개선되어 온 셈입니다.
부문마다 다르다
2023년 배출량을 부문 하나하나로 나누면 발전(공공 전기·열 생산)이 32.1%로 가장 큰 단일 부문입니다. 그런데 제조업·건설업의 연료 연소(20.8%)와 산업공정·제품사용(17.2%)은 통계상 서로 다른 부문으로 잡히지만 둘 다 '산업'에서 나옵니다. 이 둘을 묶으면 38.0%로, 가장 큰 단일 부문인 발전보다 오히려 큽니다. 수송은 13.8%, 가정·상업·공공 건물은 5.9%, 농업 3.2%, 폐기물 2.6%입니다.
| 부문 | 2023년 (백만 톤) | 비중 |
|---|---|---|
| 발전(공공 전기·열) | 227.0 | 32.1% |
| 산업(제조업·건설업 연료) | 147.2 | 20.8% |
| 수송 | 97.8 | 13.8% |
| 건물(가정·상업·공공) | 41.8 | 5.9% |
| 산업공정·제품사용 | 121.5 | 17.2% |
| 농업 | 22.5 | 3.2% |
| 폐기물 | 18.2 | 2.6% |
| 기타(탈루·미분류 등) | 31.1 | 4.4% |
그래도 남는 문제
정점을 지났다고 안심할 수는 없습니다. 1인당 배출량은 2023년에도 1990년의 1.9배입니다. 그리고 모든 부문이 줄어든 것도 아닙니다. 냉장고·에어컨 냉매, 발포제, 소화기 등에 쓰는 오존층파괴물질 대체물질(F가스) 배출은 2018–2023년 사이 44.4% 늘었습니다. 아직 전체의 4.7%로 작지만, 정점을 지난 다른 부문들과 반대 방향으로 빠르게 크고 있는 항목입니다.
그래서
"계속 늘기만 한다"는 이제 사실이 아닙니다. 그러나 "곧게 줄어든다"도 사실이 아닙니다. 총량과 1인당은 2018년을 정점으로 오르내리며 내려오고 있고, 경제 대비 효율만이 오래전부터 꾸준히 좋아졌습니다. 그 와중에도 냉매처럼 커지는 항목이 있다는 사실은, 하나의 화살표로 정리하고 싶은 마음을 다시 한번 붙잡습니다.
좋아지려면
사람 한 명당 배출량은 2023년에도 1990년의 1.9배입니다. 다만 국내총생산 10억 원당 배출량은 1998년 561톤에서 2023년 315톤으로 내려왔고, 총배출량도 2018년 780.1백만 톤에서 2023년 707.2백만 톤으로 줄었습니다.
읽을 때 주의할 점
- 국가 온실가스 인벤토리는 국제 검증 절차 때문에 발표가 2년 가까이 늦다. 이 글을 쓴 시점(2026년)에도 가장 최근 확정치는 2023년이며, 2024·2025년 수치는 아직 없다.
- 부문 구분은 인벤토리 원표의 세부 항목을 이 글의 표현에 맞게 묶은 것이다: '산업'은 제조업·건설업의 연료 연소만이며 산업공정·제품사용(IPPU)은 따로 뺐다. '건물'은 에너지 연료연소 중 상업/공공과 가정을 더한 값이다. '기타'에는 탈루성 배출, 미분류, 농림어업의 연료 사용 등이 섞여 있다.
- 총배출량과 순배출량의 차이는 LULUCF(토지이용·토지이용변화·임업) 부문의 순흡수인데, 그중 산림지 흡수량만 따로 떼어 본 이야기는 95번 글에 있다.
- 1인당·GDP당 배출량은 국가온실가스통계(KOSIS)가 이미 계산해 공표한 지표를 그대로 썼다. GDP는 실질 기준인지, 어느 연쇄가격 기준인지는 KOSIS 원표에 명시되어 있지 않아 별도로 확인하지 않았다.
엮은 공공데이터
| 목록키 | 데이터 | 기관 | 기간 |
|---|---|---|---|
| 15049589 | 국가 온실가스 인벤토리 배출량 (부문별, 1990–2023) |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 | 1990–2023 |
| KOSIS 106/DT_106N_99_2800019 |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 주요 지표(1인당·GDP당) | 국가데이터처(KOSIS)·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 | 1990–20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