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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극화는 갈수록 심해질까 — 소득은 좁혀졌고, 자산은 벌어졌다

한 줄
처분가능소득 5분위배율은 2011년 8.25배에서 2024년 5.78배로 줄었지만, 순자산 지니계수는 2017년 0.584에서 2025년 0.625로 해마다 올랐다.
분류
일·경제
본능
부정 본능
그림 방식
다섯 개의 밥그릇 · 5분위 소득 점유율을 밥그릇 속 쌀의 높이로, 시장소득↔처분가능소득 전환 · 자산 10분위는 그릇 10개, 맨 위 그릇은 상 밖으로 넘친다
기간
2011–2025
엮은 데이터
3개 · 가계금융복지조사·국가데이터처
먼저, 문제 하나

2011→2024년, 처분가능소득 기준 소득 5분위배율(상위 20% ÷ 하위 20% 평균소득)은 어떻게 바뀌었을까?

8.25배에서 5.78배로 줄었습니다. 같은 기준 지니계수도 0.387에서 0.325로 낮아졌습니다.

"양극화가 심해진다"는 말은 해마다 반복해서 들려서, 언제 물어봐도 답은 "더 심해졌다"일 것 같습니다. 로슬링이 말한 부정 본능, 나빠지는 이야기만 기억에 남는 버릇입니다. 국가데이터처 가계금융복지조사로 2011년부터 2024년까지 소득분배지표를 보면, 실제로는 줄어든 격차가 있습니다.

처분가능소득 기준으로는 격차가 좁혀졌다

세금을 내고 연금·수당을 받은 뒤의 처분가능소득으로 보면, 지니계수는 2011년 0.387에서 2024년 0.325로, 5분위배율은 8.25배에서 5.78배로, 상대적 빈곤율(중위소득 50% 이하)은 18.5%에서 15.3%로 모두 낮아졌습니다. 소득 상위 20%가 전체 소득에서 차지하는 몫도 44.2%에서 39.4%로 줄었고, 하위 20%의 몫은 5.4%에서 6.8%로 늘었습니다. "격차가 벌어지기만 한다"는 짐작과는 다른 방향입니다.

지표시장소득 2011→2024처분가능소득 2011→2024
지니계수0.418 → 0.3990.387 → 0.325
5분위배율11.21배 → 11.19배8.25배 → 5.78배
상대적 빈곤율19.7% → 20.9%18.5% → 15.3%

그러나 시장에서 번 돈은 그대로다

문제는 위 개선이 시장에서 버는 돈 자체가 고르게 퍼져서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세금·연금·수당을 걷기 전 시장소득의 지니계수도 0.418에서 0.399로 소폭 낮아지긴 했지만, 줄어든 속도는 처분가능소득의 절반에도 못 미칩니다. 5분위배율은 11.21배에서 11.19배로 사실상 그대로이고, 상대적 빈곤율은 오히려 19.7%에서 20.9%로 늘었습니다. 시장소득과 처분가능소득의 지니계수 차이(세금·이전소득의 효과)는 2011년 0.031에서 2024년 0.074로, 빈곤율 차이는 1.2%p에서 5.6%p로 커졌습니다. 소득분배가 나아진 것은 시장이 고르게 바뀌어서가 아니라 세금과 기초연금·기초생활보장 같은 이전소득이 갈수록 더 많이 메워 준 결과입니다.

5분위 소득 점유율시장소득 2011→2024처분가능소득 2011→2024
1분위4.1% → 3.9%5.4% → 6.8%
2분위10.5% → 11.2%11.1% → 12.8%
3분위16.1% → 16.9%16.3% → 17.6%
4분위23.3% → 23.8%23.0% → 23.4%
5분위46.1% → 44.1%44.2% → 39.4%

그래도 남는 문제: 자산은 다른 이야기다

최근 몇 년은 그 개선마저 멈췄습니다. 2020–2024년 처분가능소득 지니계수는 0.323–0.329 사이, 5분위배율은 5.72–5.83배 사이, 빈곤율은 14.8–15.3% 사이를 오갔을 뿐 더 줄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순자산(자산 − 부채)으로 넘어가면 방향 자체가 다릅니다. 순자산 지니계수는 2017년 0.584에서 2025년 0.625까지 2023년(-0.001) 한 해만 빼고 해마다 올랐고, 순자산 상위 10%가 가진 몫은 41.8%에서 46.1%로 늘었습니다. 같은 해 순자산 하위 10%의 몫은 -0.2%로, 자산보다 빚이 많다는 뜻입니다. 2025년 상위 10%의 평균 순자산(21.7억 원)은 전체 평균(4.7억 원)의 4.6배입니다.

그래서

"양극화가 갈수록 심해진다"는 소득에는 맞지 않는 답입니다. 세금과 이전소득이 갈라놓은 격차를 줄여 왔고, 그 효과는 시간이 갈수록 커졌습니다. 다만 그 개선은 최근 몇 년 제자리걸음이고, 시장에서 버는 돈의 격차 자체는 줄지 않았으며, 소득보다 오래 쌓이는 자산의 격차는 계속 벌어지고 있습니다. 소득 통계 하나로 "양극화"를 판정하기 전에 어떤 소득(시장 대 처분가능)과 어떤 재산(소득 대 자산)을 보는지부터 밝혀야 합니다.

좋아지려면

순자산 지니계수는 2017년 0.584에서 2025년 0.625로 올라 자산의 격차는 벌어졌습니다. 다만 세금과 이전소득을 반영한 처분가능소득 지니계수는 2011년 0.387에서 2024년 0.325로, 상대적 빈곤율은 18.5%에서 15.3%로 낮아졌고, 2020년 이후에는 그 수준이 크게 바뀌지 않았습니다.

읽을 때 주의할 점

엮은 공공데이터

목록키데이터기관기간
KOSIS DT_1HDALF05소득분배지표(지니계수·5분위배율·상대적빈곤율·5분위 점유율)가계금융복지조사·국가데이터처2011–2024
KOSIS DT_1HDAAD04순자산 지니계수 현황가계금융복지조사·국가데이터처2017–2025
KOSIS DT_1HDAAD03순자산 10분위별 가구의 순자산 점유율가계금융복지조사·국가데이터처2017–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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