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2024년, 처분가능소득 기준 소득 5분위배율(상위 20% ÷ 하위 20% 평균소득)은 어떻게 바뀌었을까?
"양극화가 심해진다"는 말은 해마다 반복해서 들려서, 언제 물어봐도 답은 "더 심해졌다"일 것 같습니다. 로슬링이 말한 부정 본능, 나빠지는 이야기만 기억에 남는 버릇입니다. 국가데이터처 가계금융복지조사로 2011년부터 2024년까지 소득분배지표를 보면, 실제로는 줄어든 격차가 있습니다.
처분가능소득 기준으로는 격차가 좁혀졌다
세금을 내고 연금·수당을 받은 뒤의 처분가능소득으로 보면, 지니계수는 2011년 0.387에서 2024년 0.325로, 5분위배율은 8.25배에서 5.78배로, 상대적 빈곤율(중위소득 50% 이하)은 18.5%에서 15.3%로 모두 낮아졌습니다. 소득 상위 20%가 전체 소득에서 차지하는 몫도 44.2%에서 39.4%로 줄었고, 하위 20%의 몫은 5.4%에서 6.8%로 늘었습니다. "격차가 벌어지기만 한다"는 짐작과는 다른 방향입니다.
| 지표 | 시장소득 2011→2024 | 처분가능소득 2011→2024 |
|---|---|---|
| 지니계수 | 0.418 → 0.399 | 0.387 → 0.325 |
| 5분위배율 | 11.21배 → 11.19배 | 8.25배 → 5.78배 |
| 상대적 빈곤율 | 19.7% → 20.9% | 18.5% → 15.3% |
그러나 시장에서 번 돈은 그대로다
문제는 위 개선이 시장에서 버는 돈 자체가 고르게 퍼져서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세금·연금·수당을 걷기 전 시장소득의 지니계수도 0.418에서 0.399로 소폭 낮아지긴 했지만, 줄어든 속도는 처분가능소득의 절반에도 못 미칩니다. 5분위배율은 11.21배에서 11.19배로 사실상 그대로이고, 상대적 빈곤율은 오히려 19.7%에서 20.9%로 늘었습니다. 시장소득과 처분가능소득의 지니계수 차이(세금·이전소득의 효과)는 2011년 0.031에서 2024년 0.074로, 빈곤율 차이는 1.2%p에서 5.6%p로 커졌습니다. 소득분배가 나아진 것은 시장이 고르게 바뀌어서가 아니라 세금과 기초연금·기초생활보장 같은 이전소득이 갈수록 더 많이 메워 준 결과입니다.
| 5분위 소득 점유율 | 시장소득 2011→2024 | 처분가능소득 2011→2024 |
|---|---|---|
| 1분위 | 4.1% → 3.9% | 5.4% → 6.8% |
| 2분위 | 10.5% → 11.2% | 11.1% → 12.8% |
| 3분위 | 16.1% → 16.9% | 16.3% → 17.6% |
| 4분위 | 23.3% → 23.8% | 23.0% → 23.4% |
| 5분위 | 46.1% → 44.1% | 44.2% → 39.4% |
그래도 남는 문제: 자산은 다른 이야기다
최근 몇 년은 그 개선마저 멈췄습니다. 2020–2024년 처분가능소득 지니계수는 0.323–0.329 사이, 5분위배율은 5.72–5.83배 사이, 빈곤율은 14.8–15.3% 사이를 오갔을 뿐 더 줄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순자산(자산 − 부채)으로 넘어가면 방향 자체가 다릅니다. 순자산 지니계수는 2017년 0.584에서 2025년 0.625까지 2023년(-0.001) 한 해만 빼고 해마다 올랐고, 순자산 상위 10%가 가진 몫은 41.8%에서 46.1%로 늘었습니다. 같은 해 순자산 하위 10%의 몫은 -0.2%로, 자산보다 빚이 많다는 뜻입니다. 2025년 상위 10%의 평균 순자산(21.7억 원)은 전체 평균(4.7억 원)의 4.6배입니다.
그래서
"양극화가 갈수록 심해진다"는 소득에는 맞지 않는 답입니다. 세금과 이전소득이 갈라놓은 격차를 줄여 왔고, 그 효과는 시간이 갈수록 커졌습니다. 다만 그 개선은 최근 몇 년 제자리걸음이고, 시장에서 버는 돈의 격차 자체는 줄지 않았으며, 소득보다 오래 쌓이는 자산의 격차는 계속 벌어지고 있습니다. 소득 통계 하나로 "양극화"를 판정하기 전에 어떤 소득(시장 대 처분가능)과 어떤 재산(소득 대 자산)을 보는지부터 밝혀야 합니다.
좋아지려면
순자산 지니계수는 2017년 0.584에서 2025년 0.625로 올라 자산의 격차는 벌어졌습니다. 다만 세금과 이전소득을 반영한 처분가능소득 지니계수는 2011년 0.387에서 2024년 0.325로, 상대적 빈곤율은 18.5%에서 15.3%로 낮아졌고, 2020년 이후에는 그 수준이 크게 바뀌지 않았습니다.
읽을 때 주의할 점
- 소득분배지표는 가구소득을 가구원수의 제곱근으로 나눈 균등화소득 기준이다(전국 가구, 2011–2024년). 시장소득 = 근로+사업+재산+사적이전소득, 처분가능소득 = 시장소득 + 공적이전소득 − 공적이전지출(세금·사회보험료 등)이다.
- 2011–2014년 계열은 일부 행정자료가 없어 통계적으로 추정·보완한 값이 섞여 있다고 국가데이터처가 밝히고 있다. 이 자료는 2011년 이전 가계동향조사 기준 소득분배지표와 산출 방식이 달라 그 이전 수치와 직접 잇지 않는다.
- 순자산 지니계수·10분위별 점유율은 2017–2025년만 조사됐다(가계금융복지조사, 매년 3월 말 자산·부채 기준). 소득과 조사 시점·표본이 달라 소득 지니계수와 절대 수준을 그대로 비교할 수는 없다.
- 순자산 1분위(하위 10%)의 점유율이 음수인 것은 부채가 금융자산보다 많은 가구가 있어 그 분위의 순자산 합계가 0보다 작기 때문이다.
엮은 공공데이터
| 목록키 | 데이터 | 기관 | 기간 |
|---|---|---|---|
| KOSIS DT_1HDALF05 | 소득분배지표(지니계수·5분위배율·상대적빈곤율·5분위 점유율) | 가계금융복지조사·국가데이터처 | 2011–2024 |
| KOSIS DT_1HDAAD04 | 순자산 지니계수 현황 | 가계금융복지조사·국가데이터처 | 2017–2025 |
| KOSIS DT_1HDAAD03 | 순자산 10분위별 가구의 순자산 점유율 | 가계금융복지조사·국가데이터처 | 2017–20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