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 학생 수는 2007년 773만 명에서 2025년 502만 명으로 35% 줄었다. 같은 기간 사교육비 총액(명목)은 어떻게 됐을까?
초중고 학생 수가 해마다 준다는 것은 누구나 안다. 그러면 사교육비 총액도 비슷한 속도로 줄어들 것이라고 짐작하기 쉽다. 줄어드는 것을 보면 앞으로도 곧게 줄어들 것이라 여기는 직선 본능이다. 위 동전 탑은 통계청·교육부 초중고사교육비조사(2007–2025년)로 쌓았다. 탑 하나가 그해 학생 한 명이 한 달에 쓴 사교육비이고, 탑 옆으로 물러나는 인형 행렬이 그해 학생 수다.
학생은 정말 줄었다
초·중·고 학생 수는 2007년 7,734,531명에서 2025년 5,015,310명으로 35.2% 줄었다. 2015년까지는 사교육비 총액도 함께 줄어 직선 본능이 맞아떨어지는 듯 보였다. 총액(명목)은 2007년 20.0조 원에서 2015년 17.8조 원까지 내려앉았다.
그런데 총액이 다시, 학생 수는 계속 줄어드는데도
2015년을 바닥으로 총액은 다시 올랐다. 학생 수가 그 사이에도 계속 줄었는데, 총액은 2015년 17.8조 원에서 2024년 29.2조 원까지 64% 뛰어 언론이 보도한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2025년은 27.5조 원으로 한 해 전보다 줄었다.
| 학교급 | 1인당 월평균(2025년) | 참여율 |
|---|---|---|
| 초등학교 | 43.3만원 | 84.4% |
| 중학교 | 46.1만원 | 73.0% |
| 고등학교 | 49.9만원 | 63.0% |
물가를 걷어내면 '역대 최고'는 사실이 아니다
총액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그동안 물가도 올랐다. 소비자물가지수(2020=100)로 실질화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2007년 총액은 실질로 25.7조 원이었는데, 2025년은 23.6조 원으로 오히려 8.1% 적다. 언론이 역대 최고치라 부른 2024년(실질 25.6조 원)조차, 실질 기준으로는 2009년(실질 25.8조 원)에 못 미친다. 명목 액수만 보면 사상 최고, 물가를 걷어내면 아직 못 넘어선 기록이다.
정말 뚜렷하게, 꾸준히 늘어난 것은 총액이 아니라 학생 한 명이 쓰는 돈이다. 전체 학생(사교육을 안 받은 학생 포함) 1인당 월평균은 2007년 22.2만원에서 2025년 45.8만원으로 명목 106% 늘었고, 물가를 걷어낸 실질로도 38% 늘어 2024년에 실질 기준 역대 최고치(41.5만원)를 찍었다. 실제로 사교육을 받은 학생만 보면 2017년 38.2만원에서 2025년 60.4만원으로 58% 늘었다. 참여율도 2007년 77.0%에서 2024년 80.0%까지 올라 역대 최고를 찍은 뒤 2025년 75.7%로 내려왔다.
누가 더 쓰는가: 지역과 소득
2025년 1인당 월평균은 서울이 66.3만원으로 읍면지역(32.5만원)의 2.0배다. 가구 소득별로는 월 300만원 미만 가구가 19.2만원, 800만원 이상 가구가 66.2만원으로 3.4배 차이가 난다.
| 지역 | 1인당 월평균 |
|---|---|
| 서울 | 66.3만원 |
| 광역시 | 43.6만원 |
| 중소도시 | 44.8만원 |
| 읍면지역 | 32.5만원 |
| 가구 소득 | 1인당 월평균 |
|---|---|
| 300만원 미만 | 19.2만원 |
| 300~400만원 | 25.3만원 |
| 400~500만원 | 33.6만원 |
| 500~600만원 | 40.5만원 |
| 600~700만원 | 46.3만원 |
| 700~800만원 | 53.0만원 |
| 800만원 이상 | 66.2만원 |
그래도 남는 문제
이 조사는 가구가 스스로 답한 표본조사이고, 표준오차가 커서 신뢰도가 낮게 표시되는 항목도 있다. 소득 구간은 조사 연도마다 바뀌어 왔고(예전 100만원 단위 구간은 최근 자료에 남아 있지 않다), 위 표는 모두 2025년 한 해의 구간을 쓴다. 참여학생만의 1인당 지출은 2017년부터만 있어 그 이전과 직접 비교할 수 없다. 실질화에는 사교육만의 물가가 아니라 소비자물가지수 총지수를 썼다.
그래서
학생이 줄면 사교육비도 준다는 직선은 2015년까지만 맞았다. 그 뒤로는 총액이 다시 늘어 사상 최고치라는 말이 나왔지만, 물가를 걷어내면 그 기록도 아직 못 넘어섰다. 분명하게, 꾸준히 늘어난 것은 총액이 아니라 학생 한 명, 특히 사교육을 받는 학생 한 명이 쓰는 돈이다.
지켜볼 숫자
이 장의 숫자에서 희망을 말할 근거는 아직 없습니다. 지켜볼 숫자는 전체 학생 한 명당 월평균 사교육비 45.8만원과 참여율 75.7%입니다.
읽을 때 주의할 점
- 초중고사교육비조사는 가구를 대상으로 한 표본조사(응답 기준)다. 상대표준오차가 큰 항목은 신뢰도가 낮을 수 있다.
- 실질 금액은 소비자물가지수 총지수(2020=100)로 나눈 값이다. 사교육 서비스만의 가격 상승률과는 다를 수 있다.
- 지역 구분은 시도가 아니라 '대도시(서울·광역시)/중소도시/읍면지역' 같은 도시 규모 기준이다. 시도별 자료는 이 조사에 없다.
- 가구 소득 구간은 조사 연도마다 개편됐다. 위 소득별 수치는 모두 최근 구간 기준으로, 오래된 연도와 같은 구간으로 이어 비교할 수 없다.
- 학생 수(분모)는 이 조사가 아니라 한국교육개발원 교육기본통계(학교 개황)의 재적학생 수를 따로 가져와 맞춘 것이다. 조사 자체의 표본 학생 수와는 다르다.
엮은 공공데이터
| 목록키 | 데이터 | 기관 | 기간 |
|---|---|---|---|
| KOSIS DT_1PE003 | 학교급별 사교육비 총액 | 통계청·교육부(초중고사교육비조사) | 2007–2025 |
| KOSIS DT_1PE101 | 학교급 및 특성별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 | 통계청·교육부(초중고사교육비조사) | 2007–2025 |
| KOSIS DT_1PE102 | 학교급 및 특성별 사교육 참여율 | 통계청·교육부(초중고사교육비조사) | 2007–2025 |
| KOSIS DT_1PE211 | 학교급 및 특성별 참여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 | 통계청·교육부(초중고사교육비조사) | 2017–2025 |
| KOSIS DT_1963003_002~004 | 초·중·고 개황(재적학생수) | 한국교육개발원 | 2007–2025 |
| KOSIS DT_1J22003 | 소비자물가지수(2020=100) | 통계청 | 2007–20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