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부터 2019년까지, 코로나가 퍼지기 전 한국철도공사 고속계열·일반열차 수송인원은 어떻게 움직였을까?
붐비는 KTX 객차를 보면 철도 전체가 같은 속도로 커지고 있다고 여기기 쉽습니다. 여럿을 하나로 뭉뚱그려 보는 일반화 본능입니다. 한국철도공사 수송실적을 열차종별로 나누면 다른 그림이 나옵니다. 위 화면은 고속계열(KTX·고속철도)과 일반열차(새마을·무궁화·통근열차)를 같은 철로 위, 같은 눈금으로 놓은 것입니다.
갈림길은 코로나 전부터였다
흔히 떠올리는 설명은 "코로나 이후 KTX만 먼저 회복했다"입니다. 그런데 감염병이 번지기 전인 2016년부터 2019년까지만 봐도 고속계열은 이미 +9.7%, 일반열차는 -3.2%로 갈라서 있었습니다. 2019년을 기준으로 2024년까지 전체 구간을 보면 고속계열은 26.8% 증가, 일반열차는 20.0% 감소했습니다. 두 계열은 함께 내려앉았다가(2020년) 고속계열이 먼저, 더 높이 올라왔을 뿐, 갈림은 감염병 전에 이미 시작되어 있었습니다.
| 연도 | 고속계열(만 명) | 일반열차(만 명) |
|---|---|---|
| 2016 | 6,461.7 | 7,091.5 |
| 2017 | 5,983.1 | 6,801.2 |
| 2018 | 6,704.1 | 6,774.4 |
| 2019 | 7,091.1 | 6,862.0 |
| 2020 | 4,356.0 | 4,166.6 |
| 2021 | 5,051.8 | 4,301.8 |
| 2022 | 7,080.1 | 5,060.5 |
| 2023 | 8,401.4 | 5,268.0 |
| 2024 | 8,989.0 | 5,491.4 |
무엇을 더했나
고속계열은 원본의 'KTX'(정기·비정기)와 '고속철도'(기타)를 합쳤습니다. 일반열차는 새마을·무궁화·통근열차 세 구분을 모두 더했습니다. 2024년 일반열차 안에서는 새마을이 1,814.7만 명, 무궁화가 3,676.7만 명입니다. 열차 편성의 길이는 지수(또는 실제 수송량)이며 실제 객차 수나 운행 속도가 아닙니다.
역별로 보면, 몇 곳에 몰린다
역별 자료에서는 2023년 상행·하행 승차만 더했습니다(승차·하차를 같이 더하면 한 번의 이동을 양 끝에서 두 번 세게 됩니다). 이 파일의 승차 합계는 76,105,117명으로, 같은 해 연간 수송자료의 고속계열 합계(84,013,944명)와 7,908,827명 차이가 납니다. 두 파일의 집계 범위가 완전히 같지 않아 역별 값을 전국 비중으로 쓰지 않고, 역별 파일 안에서만 집중도를 봅니다. 서울·부산·동대구·광명·대전, 상위 5개 역이 파일 내 승차의 53.7%를 차지합니다.
| 역 | 2023년 승차 | 역별 파일 내 비중 |
|---|---|---|
| 서울 | 16,294,552 | 21.4% |
| 부산 | 6,620,084 | 8.7% |
| 동대구 | 6,329,146 | 8.3% |
| 광명 | 5,867,083 | 7.7% |
| 대전 | 5,765,978 | 7.6% |
그래도 남는 문제
2024년 통근열차 수송인원은 0으로 적혀 있습니다. 실제로 통근열차를 탄 사람이 없어졌다기보다, 노선이 다른 구분으로 재분류됐거나 집계 방식이 바뀌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만 통근열차를 양쪽 연도 모두에서 아예 빼고 새마을·무궁화만으로 다시 계산해도 일반열차 감소율은 -19.9%로, 통근열차를 포함한 -20.0%와 차이가 0.1%포인트뿐입니다. 통근열차 표기 문제가 "일반열차가 줄었다"는 결론 자체를 만들어내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수송인원의 감소만으로 지역 철도의 필요가 줄었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운행 횟수·배차 간격·좌석 공급 같은 공급 쪽 자료가 이 안에는 없고, 같은 사람이 반복해서 탄 이동도 수송인원에 그대로 포함되어 고유 이용자 수와는 다릅니다.1
그래서
철도를 한 문장으로 줄이면 갈라진 두 흐름이 하나로 뭉개집니다. 고속계열과 일반열차는 코로나 전부터 이미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었고, 그 격차는 감염병 뒤에 더 벌어졌습니다.2 왜 벌어졌는지는 이 자료로 가릴 수 없습니다. "철도 이용이 늘었다/줄었다"를 묻기 전에 어느 철도인지부터 물어야 합니다.
좋아지려면
일반열차 수송인원은 2019년보다 20.0% 적어 여전히 낮은 수준입니다. 다만 고속계열은 2024년 8,989.0만 명으로 표의 어느 해보다 많고, 일반열차도 2020년 이후 해마다 늘었습니다.
읽을 때 주의할 점
- 한국철도공사 제공 자료의 범위다. SRT 등 다른 운영사나 도시철도·광역철도 전체로 일반화하지 않는다.
- 고속계열은 KTX 정기·비정기와 고속철도 기타를 합산했다. 일반열차는 새마을·무궁화·통근열차 합계다. 세부 명칭의 개편은 승객 선호 변화와 다르다.
- 2024년 통근열차는 0으로 집계돼 있다(재분류·집계 방식 변경 가능성). 통근열차를 양쪽 연도에서 제외해도 일반열차 감소율은 -20.0%에서 -19.9%로, 0.1%포인트만 달라진다.
- 수송 실적은 2024년까지, 역별 자료는 2023년까지다. 역별 파일에는 일부 역이 빠져 있고 같은 해 수송총계와 7,908,827명 차이 난다. 두 파일을 동일 범위로 접합하지 않았다.
- 역별 비중의 분모는 그 파일의 상행·하행 승차 합계만 사용한다. 하차 인원은 더하지 않으며 고유 인원이나 거주민의 이용률도 아니다.
- 코로나 이전 구간은 2016→2019년으로 잡았다. 표에서 보듯 2017년에는 두 계열이 모두 줄었기 때문에, 시작 연도를 2017년으로 옮기면 2019년까지 고속계열은 +18.5%, 일반열차는 +0.9%로 일반열차는 거의 제자리다. 고속계열이 더 빠르게 늘었다는 방향은 두 구간에서 같다. 2019년을 코로나 이전 비교 기준으로 함께 썼고 다른 기준연도를 고르면 변화율은 달라진다. 운영·공급 변화의 인과 효과는 이 자료만으로 분리할 수 없다.
엮은 공공데이터
| 목록키 | 데이터 | 기관 | 기간 |
|---|---|---|---|
| 3050961 | 한국철도공사_연도별 수송실적 | 한국철도공사 | 2016–2024 |
| 15108119 | 한국철도공사_KTX 상하행 역별 승하차 | 한국철도공사 | 2023년(원본 2010–2023) |
주석
- Eurostat, Rail passenger and freight transport statistics - ESMS (reference metadata) (2026). ↩
- 국가데이터처 e-나라지표(국토교통부 철도운영과 작성), 철도 여객수송 추이 (20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