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촌인(농사를 짓지 않고 농촌지역으로 이사한 가구주) 중 가장 큰 나이대는?
"시골로 이사 간다"는 말을 들으면 흔히 은퇴한 60대가 텃밭 딸린 집으로 내려가는 모습을 떠올리기 쉽습니다. 로슬링이 말한 일반화 본능, 서로 다른 이동을 하나의 이미지로 뭉뚱그리는 습관입니다.1 통계청 귀농어귀촌인통계는 전입신고와 농업경영체 등록 자료를 연계해 만드는 행정통계로, 농사를 지으러 간 '귀농'과 농촌지역(읍·면)으로 옮기되 농사는 짓지 않는 '귀촌'을 나눠 셉니다.2 둘을 하나로 뭉치면 실제로 훨씬 많은 쪽의 모습을 놓칩니다.
압도적으로 많은 쪽은 귀촌이다
같은 잣대로 비교하려면 딸린 식구를 뺀, 스스로 이동을 결정한 사람만 세야 합니다. 귀농은 '귀농인수', 귀촌은 '귀촌가구주수'가 그 값입니다. 2025년 귀촌 가구주는 316,977명으로 귀농인 9,134명의 34.7배입니다. 2013–2025년 매년 이 비율은 24.8배에서 37.9배 사이였고, 한 번도 20배 아래로 내려간 적이 없습니다. "귀농귀촌"이라는 한 단어의 대부분은 귀촌입니다.
| 연도 | 귀농(명) | 귀촌 가구주(명) | 귀촌/귀농 |
|---|---|---|---|
| 2013 | 10,312 | 280,838 | 27.2배 |
| 2016 | 13,019 | 322,508 | 24.8배 |
| 2019 | 11,504 | 317,660 | 27.6배 |
| 2022 | 12,660 | 318,769 | 25.2배 |
| 2025 | 9,134 | 316,977 | 34.7배 |
나이는 정반대다 — 귀촌은 젊고, 귀농은 점점 늙어간다
귀촌 가구주는 2025년 20대 이하가 19.8%, 30대가 23.2%로, 둘을 합친 40세 미만이 43.0%입니다. 60대 이상은 23.5%뿐입니다. 2013년부터 2025년까지 13년 내내 40세 미만은 42.2%–46.2% 사이를 지켰고, 어느 해에도 다른 나이대에 1위 자리를 내준 적이 없습니다.
정작 '은퇴자의 시골행'에 가까운 쪽은 규모가 훨씬 작은 귀농입니다.3 귀농인 중 60대 이상 비중은 2013년 26.3%에서 2025년 46.0%로 늘었고, 이 13년 동안 거의 해마다 전년보다 높거나 같았습니다. 50대까지 더하면 2025년 귀농인의 75.5%가 50세 이상입니다.
| 연도 | 귀농, 60대 이상 비중 | 귀촌, 40세 미만 비중 |
|---|---|---|
| 2013 | 26.3% | 46.2% |
| 2016 | 31.3% | 44.5% |
| 2019 | 36.9% | 44.3% |
| 2022 | 46.4% | 42.2% |
| 2025 | 46.0% | 43.0% |
향하는 곳도 다르다
귀촌 가구주가 가장 많이 간 곳은 2013년과 2025년 모두 경기도입니다(2025년 27.4%, 2위인 경북의 두 배가 넘습니다).4 2025년 상위 지역은 경기 86,832명, 경북 37,347명, 충남 35,550명, 경남 33,013명, 전남 29,681명입니다. 반대로 귀농인은 2025년에도 경기도가 5위 밖(6위, 8.7%)이고, 상위 지역은 전남 1,681명, 경북 1,599명, 충남 1,188명, 경남 1,078명, 전북 1,029명처럼 실제 농사가 많은 도입니다.
그래도 남는 문제
이 통계는 표본조사가 아니라 전입신고와 농업경영체 등록을 연계한 행정통계라, 등록을 하지 않은 이동은 드러나지 않습니다.5 또 이 글이 쓴 표에는 시골로 옮긴 뒤 다시 도시로 돌아간 사람이 얼마인지와 왜 옮겼는지(전원생활 목적인지, 집값·일자리 때문인지)가 없습니다. 최근 통계의 보도자료에는 이 둘이 도시재이주자와 귀촌가구의 전입사유로 따로 실려 있지만, 이 글은 그 표를 쓰지 않았습니다. 귀농·귀촌은 읍·면이 있는 시·군에서만 집계되어 서울·광주·대전처럼 군이 없는 시·도는 통계에서 빠집니다. 또한 귀농의 나이대 구분(0~39세를 한 칸으로 묶음)이 귀촌보다 거칠어 20대와 30대를 나눠 보지 못합니다. 가구주가 아니라 배우자·자녀 등 딸린 식구까지 포함한 총 인원(귀농가구원수·귀촌인수) 기준으로 보면 비율이 조금씩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귀촌은 은퇴자의 시골행"은 귀촌 전체가 아니라 규모가 작은 귀농, 그것도 최근 몇 해의 귀농에 가까운 그림입니다. 수가 훨씬 많은 귀촌은 40세 미만이 이끌고 있고, 향하는 곳도 시·도 단위로 보면 경기도가 가장 많습니다. "귀촌은 은퇴자의 시골행"이라는 그림 하나로는 정작 더 큰 무리인 젊은 귀촌 인구가 보이지 않습니다.
좋아지려면
귀농인 가운데 60대 이상은 2013년 26.3%에서 2025년 46.0%로 늘어 점점 나이가 들고 있습니다. 다만 수가 훨씬 많은 귀촌 가구주는 40세 미만이 2013년부터 2025년까지 매년 42.2%에서 46.2% 사이를 지켰습니다.
읽을 때 주의할 점
- 귀농·귀촌은 전입신고와 농림축산식품부·해양수산부의 농업·어업경영체 등록자료를 연계해 만든 행정통계다. 설문조사가 아니며, 등록되지 않은 이동은 반영되지 않는다. 이 글이 쓴 표에는 이동한 뒤 도시로 다시 돌아간 경우도 담겨 있지 않다(최근 통계에는 도시재이주자가 따로 실려 있다).
- 귀농은 '귀농인수'(딸린 식구 제외, 농업경영체 등록까지 마친 사람), 귀촌은 '귀촌가구주수'(딸린 식구 제외, 이동을 결정한 가구주)로 맞춰 비교했다. 딸린 식구까지 포함한 총 인원(귀농가구원수·귀촌인수)은 이 글의 수치와 다르다.
- 시도 집계는 읍·면이 있는 시·도만 대상이다(군이 없는 서울·광주·대전은 행정구역상 통계에서 빠진다). KOSIS 오픈API로는 이보다 더 세밀한 '같은 시·군 안에서도 읍으로 갔는지 면으로 갔는지'는 별도 분류로 받을 수 없다(시군구 단위까지만 나온다). 그래서 이 글은 행선지가 얼마나 도시에서 가까운지를 시·도 단위로만 비교했다.
- 나이대 구분이 두 통계에서 다르다: 귀농은 '0~39세'를 한 칸으로 묶고, 귀촌은 '0~29세'와 '30~39세'로 나눈다. 두 통계를 같은 나이 폭으로 정확히 겹쳐 보기는 어렵다.
- 이동한 이유(전원생활, 주거비, 일자리, 가족 등)는 이 글이 쓴 표에 없다. 이 통계의 보도자료에는 귀촌가구의 전입사유가 직업·가족·주택·자연환경(전원생활 등) 같은 항목으로 따로 실려 있지만, 이 글은 그 표를 쓰지 않았다. 귀촌이 젊다는 사실이 그 동기까지 알려주지는 않는다.
엮은 공공데이터
| 목록키 | 데이터 | 기관 | 기간 |
|---|---|---|---|
| DT_1A02001 | 성별·연령대별 귀농가구원 | 통계청(귀농어귀촌인통계, KOSIS) | 2013–2025 |
| DT_1A02014 | 성별·연령대별 귀촌인 | 통계청(귀농어귀촌인통계, KOSIS) | 2013–2025 |
| DT_1A02003 | 시도별(시군별)·연령대별 귀농가구원 | 통계청(귀농어귀촌인통계, KOSIS) | 2013, 2025 |
| DT_1A02016 | 시도별(시군별)·연령대별 귀촌인 | 통계청(귀농어귀촌인통계, KOSIS) | 2013, 2025 |
주석
-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귀농·귀촌인의 정착실태 장기추적조사: 종합보고서 (C2018-54) (2018). ↩
- 국회입법조사처, 최근 5년간 귀농·귀촌 동향과 정책과제 (이슈와 논점 제2097호) (2023). ↩
-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최근 귀농·귀촌 실태와 시사점 (농정포커스 제151호) (2017). ↩
- 국가데이터처(옛 통계청), 『귀농어·귀촌인통계』 통계정보보고서 (2024). ↩
- 국가데이터처(옛 통계청)·농림축산식품부·해양수산부, 2025년 귀농어·귀촌인통계 (보도자료) (20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