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생성비(여아 100명당 남아 수)가 가장 치우쳤던 것은 언제, 무엇이었을까?
"이제 아들딸 구별은 옛날 얘기 아닐까." 요즘 병원에서 태아 성별을 미리 알려주고, 딸을 더 좋아한다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오니 그렇게 믿기 쉽습니다. 그런데 '사라졌다'와 '아직 남아 있다'를 가르는 것은 태도가 아니라 숫자이고, 그 숫자가 정상으로 돌아온 것은 정해진 운명이 아니라 특정 시점에 일어난 변화입니다. 로슬링이 말한 운명 본능, 지금 모습을 원래 그런 것으로 여기는 습관입니다. 위 창은 신생아실 유리창입니다. 여아 100명의 요람을 분홍으로 고정해 두고, 그 옆에 남아 요람을 성비만큼 늘어놓았습니다. 자연 범위(103–107)를 넘는 요람은 붉은 표시가 붙습니다.1
정점은 1990년이었다
통계청 인구동향조사로 보면 전국 출생성비는 1981년 107.1로 자연 범위 근처에서 시작해 1980년대 내내 올라, 1990년 116.5로 정점을 찍었습니다. 여아 100명이 태어나는 동안 남아가 116명 가까이 태어났다는 뜻입니다.2 그 뒤로는 대체로 내려갔고, 2007년부터 2025년까지 전국 총출생성비가 자연 범위를 벗어난 해는 없습니다.3 2024년 105.0, 2025년 105.8입니다.
더 치우쳤던 것은 셋째, 그리고 특정 지역이었다
같은 시기, 첫째아 출생성비는 정점이 1990년 108.5로 자연 범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셋째아 이상은 1993년 전국 209.7까지 치솟았습니다.4 그 까닭으로는 앞선 딸들 뒤에 아들을 바라며 더 낳거나 성별을 가려 낳은 경우를 떠올리게 되지만, 이 표는 부모의 선택까지 보여 주지는 않습니다. 지역으로 쪼개면 훨씬 극단적입니다. 1990년 대구광역시의 셋째아 이상 출생성비는 392.2로, 이 자료 전체(1990–2025년, 시도 17곳 × 출산순위 4개)에서 가장 치우친 값입니다. 여아 100명당 남아 392명, 거의 4대 1에 가까운 비율이었습니다.
지금은 어디에도 그 정도는 없다
2025년 총출생성비는 시도 가운데 가장 높은 강원특별자치도 108.2부터 가장 낮은 세종특별자치시 99.9까지 퍼져 있습니다. 시도 17곳 가운데 10곳은 자연 범위 안에 있고, 위로 벗어난 곳이 4곳, 아래로 벗어난 곳이 3곳입니다. 셋째아 이상 전국 수치도 2025년 104.0로, 1990년 대구광역시의 4분의 1 수준입니다.
그래도 남는 문제: 작은 표본은 여전히 출렁인다
최근 5년(2021–2025년) 시도 17곳의 셋째아 이상 성비를 모두 살피면, 85칸 가운데 21칸이 110을 넘습니다. 가장 큰 값은 2025년 광주광역시 125.2입니다. 그러나 지역을 시도 단위로, 출산순위를 셋째아 이상으로 잘게 쪼갤수록 그 해에 태어난 아이 수 자체가 적어져, 실제로는 몇 명 차이만으로도 비율이 크게 흔들릴 수 있습니다.5 아래 표는 그렇게 튄 값들입니다. 1990년처럼 여러 해에 걸쳐 비슷하게 높은 값이 이어지는 것과, 한 해만 튀어 오르는 것은 구분해서 읽어야 합니다.
| 연도 | 시도 | 셋째아 이상 성비 |
|---|---|---|
| 2025 | 광주광역시 | 125.2 |
| 2023 | 경상남도 | 124.3 |
| 2023 | 광주광역시 | 123.8 |
| 2025 | 울산광역시 | 122.3 |
| 2024 | 충청북도 | 121.0 |
| 2021 | 울산광역시 | 119.8 |
| 2023 | 대전광역시 | 119.3 |
| 2025 | 충청남도 | 117.3 |
그래서
성비 왜곡은 저절로 사라진 것이 아니라, 1990년과 1993년의 극단에서 2007년의 자연 범위까지 실제로 줄어든 것입니다. 이 통계는 성비가 언제 줄었는지만 보여 줄 뿐, 그 까닭까지 말해 주지는 않습니다. 다만 잘게 쪼갠 통계에서 가끔 튀는 숫자를, 그때처럼 지속되는 흐름으로 착각하지는 말아야 합니다.
희망의 근거
전국 출생성비는 1990년 116.5에서 2025년 105.8로 내려왔고, 셋째아 이상은 1993년 209.7에서 2025년 104.0으로 낮아졌습니다. 2007년부터 2025년까지는 전국 총출생성비가 자연 범위를 벗어난 해가 없습니다.
읽을 때 주의할 점
- 출생성비는 여아 100명당 남아 수(자연 상태에서는 대략 103~107명, 이 페이지는 105를 가운데 값으로 표시)다. 신생아실 요람 그림은 여아 100명 요람을 기준으로 남아 요람을 성비만큼 늘어놓은 것으로, 실제 그해 출생아 수와는 다르다.
- 1981–1989년 전국 수치는 이 페이지만을 위해 같은 통계청 표(DT_1B8000F)를 별도 이름으로 다시 받은 것이다. 1990–2025년 시도·출산순위 자료(DT_1B81A19)와 1990년 값이 정확히 일치함을 확인했다.
- 셋째아 이상(T4)은 셋째아와 넷째아 이상을 합친 통계청 공표 구분이다. 시도×출산순위로 잘게 나눈 값일수록 그해 그 구간에서 태어난 아이 수가 적어 비율의 변동 폭이 커진다. 이 페이지는 그 해의 출생아 수 자체는 공표되어 있지 않아 신뢰구간을 계산하지 않았다.
- 세종특별자치시 등 인구가 적은 시도는 표본이 작아 성비가 해마다 크게 출렁인다. 지역별 비교는 같은 시도의 여러 해를 함께 보는 것이 안전하다.
엮은 공공데이터
| 목록키 | 데이터 | 기관 | 기간 |
|---|---|---|---|
| KOSIS DT_1B81A19 | 시도/출산순위별 출생성비 | 통계청(국가데이터처) 인구동향조사 | 1990–2025 |
| KOSIS DT_1B8000F | 인구동태건수 및 동태율 추이(출생성비 항목) | 통계청(국가데이터처) 인구동향조사 | 1981–2025 |
주석
- 통계청(현 국가데이터처), 2021년 출생 통계 (2022). ↩
- OHCHR, UNFPA, UNICEF, UN Women, WHO, Preventing gender-biased sex selection: an interagency statement (2011). ↩
- 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PNAS), Systematic assessment of the sex ratio at birth for all countries and estimation of national imbalances and regional reference levels (2019). ↩
- The Korean Society of Health Informatics and Statistics (J Health Info Stat), 우리나라 인구의 출생순위에 따른 출생성비의 장기적 동향, 1981-2017 (2021). ↩
- UNFPA Asia and the Pacific Regional Office, Sex Imbalances at Birth: Current trends, consequences and policy implications (2012). ↩